내가 왜 이럴까? 6학년 2반이 되고 나니 여지껏 살아온 인생에 대해 깊고 깊은 수렁에 빠지는거 같아. 봄에도 그래 아무도 만나지 않고 20여일을 혼자 지내면서 밥도먹기 싫어 며칠을 안먹었다가 휘청거렸는데 나는 왜 이 모양으로 늙어 가는지 살아온 인생 전체를 흔들어서 탈탈 털어 버리고 싶었다. 여름이 되어 어느날 허리가 삐끗하면서 자리에 눕고 말았다. 고3때 허리가 아파 3개월을 학교도 못갈 정도였다. 인생 전체를 다시 돌아 보기로 한다. 고3때 까지는 아니 서울로 올라와서도 나는 내 인생을 살아오지 못한거 같다. 엄마의 그늘 아니 그림자 쯤으로 보이는 내가 살아 왔다. 아빠는 정반대였다. 가정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가! 일산 요양병원에 있는 엄마부터 용서하기로 한다. 돌아가신 아빠가 제일 먼저 좋아하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