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중단편 소설

꿈꾸는 그대[3]

만년지기 우근 2012. 1. 26. 08:20

 

 

 

 

 

꿈꾸는 그대[3]

                            우근 김  정  희

 

집에 들어온 나는 가슴이 얼마나 뛰는지 모른다.

내일부터는 날마다 그를 볼 수 있다.

날마다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싱그럽기만 했다.

암연구소를 가는데 그가 보인다.

낑낑거리면서 들고가는데 얼른 내려와서 물건을 받는다.

가을이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하늘을 쳐다보니 햇살이 방긋하고 웃는다.

오늘은 점심으로 교차로에 가서 모밀을 먹자고 한다.

대학로에서 그래도 모밀이 가장 맛있는집이라고 말한다.

모밀을 두판씩 시켰다.

사실은 나도 모밀을 너무 너무 좋아한다.

교차로는 작은 일식집처럼 잘 꾸며져 있다.

방통대 바로 건너편에 있는 교차로를 나는 모르고 있었다.

모밀을 두개다 못먹을거 같아서 한개를 선생님께 드렸다.

아니라면서 다시 반을 내게 주신다.

모밀을 먹고난후에 커피를 마시자고 하면서 작은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이화동에서 커피를 가장 맛있게 잘한다고 한다.

그의 눈이 반짝이는 걸 보았다.

우리는 둘만의 아름다운 세계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는 말한다.

사랑을 한다고 말하는데 그는 마음이 떨려 보인다.

아니, 내가 사랑을 해도 되는지 자신에게 묻고 있었다.

모든것은 다 그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카페에서 나온 그는 사무실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파란불이 켜질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오늘 저녁은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이화식당에서 먹자고 한다.

오후에는 종로에서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

KAIST생물공학과 여러방에도 납품을 해야 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건 일을 얼마나 흥미롭게 하는지를 보면 잘알 수 있다.

코에서 흥겨운 노래소리가 들려오는거 같아.

세상이 갑자기 달라보인다.

KAIST는 홍릉에 있다.

생물공학과 여러방들을 들리는 것 또한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였다.

양선생님하고 들어가는 식품공학실험실에는 이준식박사님께서 계셨는데

미스김어서와요.

여자들이 없는 과학원에서 내가 나타나면 다 반가워했다.

과학원에서 내려와서 134번 버스를 타고 종로5가에서 내린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푸르고 푸르다.

회사에 들어가서 일계표를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이화식당에서 시켰어요."

"예."

등심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소고기 이집에서 가장 맛있는걸로 달라고 했어요.

"예."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랫만에 맛있게 등심을 한점 먹었다.

"소주를 시켜야겠지요?"

"예."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 잘 들어야 해요.

우리는 이제부터 사귀는거예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렇게 해야겠어요." 

사랑이라는 게 참으로 묘한가 보다.

그는 나를 얼마나 보았다고 그런지 모르겠다.

나는 그에게 맞는 사람일까?

주저하는 마음이 먼저와서 말한다.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

저녁을 먹고 나서 또 이차로 생맥주집으로 향했다.

안주요?

노가리?

고개를 끄덕거린다.

어제 저녁에도 노가리 였으니까.

"내가 참 많이 까탈스러운 사람인데 미스김에게는 안 그래야지."

사람은 이렇게 사랑을 하면 달라지는거라고 말한다.

어느 하늘이 열리고 있어.

가만히 있으면 돼.

내가 다 알아서 할께.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정말로 아름다운 밤이다.

속으로는 야~~~호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나에게도 첫사랑이 오고 있나 보다.

생맥주 몇잔이 더오고 그는 취한듯 얼굴이 벌개졌다.

아니,말이 많아졌다.

웃으면서 호탕해지기 까지 한다.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 꽃이 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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