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중단편 소설

휴식

만년지기 우근 2018. 1. 8. 17:34

나는 오늘 꿈에서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걸 보았다.

죽음이란게 바로 이런거구나.

처음으로 생각한건 육체와 영혼이 이탈된다.

달마스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아 ~~~.

이런거구나.

수련을 많이 하면 육체 이탈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았다.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보여주는 그런 모습이다.

육체 이탈을 해보니 남자와 여자는 없다.

그렇다고 알몸도 아니다.

알몸이 아닌 은회색으로 된 옷을 입었다고 해야할까?

살아 있는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혼들은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말없이 움직인다.

영혼들이 어디론가 들어가고 있다.

나는 검은색 윗옷 하나를 챙겨 어깨에 들고 그들이 들어가는 곳으로 가 보았다.

연회장같은 장소에 수많은 의자가 놓여져 있고 영혼들은 뒷자리부터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세번째 줄로 생각되는 줄에 앉아 기다리디가

나는 아직은 아니야.

여기를 빠져 나가야지 하며 치우천환 아들을 생각했다.

앞으로 나가다 보니 강연장 옆에 키타를 치는 삼각형으로 된 2개의 피크를 쳐다본다.

하나는 진한 녹색큰 피크와 그 위에 놓인 주황색과 빨강색이 합쳐진거 같은 작은 피크가 보여

작은 피크 하나를 챙기면서 아들이 키타를 치고 싶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 한편으론 천지인 △ 정삼각형이 아닌 세기둥 끝이 뾰쪽한게 아니고 둥그스럼하게 되어 있다.

연회장을 나오면서 다른 영혼들에게 같이 나가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다들 눈빛으로 말하는데

여기에 남겠다고 한다.

연회장을 빠져나오면서 나는 검은색 윗옷을 입있다.

길을 걸어가는데 평평한 길이 아니고 계단은 없지만 산길처럼 높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치우천황 아들을 보니 아빠랑 같이 걸어가고 있는데 그 위를 보니 중간 쯤 윗길에 기와집 하나가 보인다.

아들에게 나는 말했다.

네게 줄 선물이 있어 하면서 연회장에서 가지고 온 주황빛깔 피크를 주는데

아들이 두손으로 받으면서 말한다.

엄마? 검은 옷 소매와 피크만 보이는데?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순간 정말이구나.

내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게 맞지.

아들은 이말한다.

아빠랑 약속 장소에 갔다가 나중에 올께요 말하고 떠난다.

그 길을 보니 산길같은 곳으로 마치 등산길인데 사람들은 엄청나게 다닌다.

산길을 올라가야 내가 나올까?

생각에 잠겨 있는데 사람들 비명 소리가 들려 산을 올려다 보니 엄청나게 큰 용인지

괴물인지 모르겠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데 사람은 작은 점같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 옆으로 큰 나무 한그루가 있고 작은 공간이 있어 나는 용이 내려오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는데

그렇게 큰 용이 내려온다고 길을 비키라고 소리를 질러도 사람들은 들리지 않는지 길을 계속 올라가다가 용에 깔려 죽는다.

황토색 용인데 비늘은 없다.

산 길에서 내려오는데 엄청난 속도다.

큰 나무가 없었다면 내가 날아갈거 같았다.

꼬리가 보이고 용은 금방 눈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소리쳐도 들리지 않았나 보다.

그럼 내 몸은 어디에 있을까?

내 몸을 찾았다.

나는 내몸을 보며 몸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몸과 영혼이 분리 되는 걸 본

나는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깊은 생각을 하며 몸속으로 들어갔다.

꿈에서 깨어나면서 눈을 뜨면서 마음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무엇인가!

몸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그동안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보았다.

사업을 하던 시절 어느날 주검의 사자가 찾아왔는데 한 사자는 갓을 쓰고

뒤에 따라온 사자는 나를 끌고 갈려고 같이 왔다 한다.

그만 가야 한다고 일어나라고 하는데 나는 지금은 아니라고 절대로 가지 못한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사자는 얼마나 힘이센지 안방에 누워있는 나를 질질 끌어 현관문 앞까지 끌고 갔다.

앞에는 신발이 놓여져 있다.

그런데 갓을 쓴 사자가 말했다.

그냥 가야겠다.

지금은 아닌거 같다.

그 꿈에서 깨어나보니 내 몸에서 땀이 얼마나 많이 났는지 요가 다 흥건하게 적셔져 있었다.

일주일 후에 나는 칼에 찔려 죽을뻔 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2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고 얼마나 응급했으면 화상센터 병실로 옮겨졌다.

의사선생님들이 내과부터 시작하여 여러 선생님들께서 체크를 하시더니 언제 수술을 해야 할지 모르니

진통제 주사를 놓지 않았다.

진통을 이기기위해 나는 회사에 장부를 떠올리며 숫자를 계산하고 그러다가 기절을 하고 했던거 같다.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혼자있고 싶었다.

아무도 부르지 않았다.

그 후로 영진연구지원점은 누구의 횡포로 억울하게 쫒겨나야 했다.

국세청과도 억울한 세금으로 블랙이 되고 어느날부터 회사 일을 그만 두어야 했다.

내 집은 경매로 넘어 갔고 명륜1가에서 명륜3가로 이사를 하면서

무엇을 해야할까?

나는 날마다 업무일지를 쓰면서 거기에 일기도 함께 썼다.

2008년 블로그에 글을 쓰던 어느날 일주일 동안 집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물 한 모금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른 새벽이면 귀신들이 나타나서 본인이 부처라면서 내 몸속으로 들어 오겠다고 한다.

나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잠을 재우지 않았다.

낮에 밖으로 나가면 국물과 소주는 들어갔다.

술을 마시는데 취하지 않는다.

점심에 소주 15병을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

집으로 오면서 대리운전을 부르면 운전사가 오는데 그의 전생이 보이는지

돼지 얼굴을 하고 말한다.

길거리에 걸어가는 사람들 전생이 보인다.

어느날 명륜동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데 그 분의 죽는날이

정확하게 표시가 된다.

다 보인다는게 정말 싫었다.

그래도 명륜동에는 전생에 사람이 많았다.

이건 절대로 아니야.

나는 이렇게 살다 갈 수 없어 ~~~.

일주일쯤 되니 몸이 얼마나 말랐는지 뼈만 남았다.

그날 나는 치우천황 아들에게 유언을 했다.

이젠 죽겠구나. 

마지막날은 컴퓨터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컴이 꺼져 버린다.

내 방에 불도 들어오지 않는다.

깨어있는데 자신이 부처님이라면서 내 몸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부처님 혼자만 있는게 아니다.

부처님 앞뒤로 12명도 넘는데 앉아있는 나를 빙빙빙 돌면서

부처님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때 나는 말했다.

나는 이생에는 김정희로 태어났으니 김정희로 살다가 돌아갈꺼야.

썩꺼져 ~~~.

절대로 아니야.

그들 돌아가는데 얼마나 기가 센지 나는 곧 죽을것 같았다.

하지만 죽는 걸 택했다.

감히 내가 누군데 하면서 두눈을 부릅뜨고 한참동안 싸웠다.

아니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나는 그들이 돌아가는 뒷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난 후 나도 지쳐 쓰러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줌마 나 물 좀주세요 하며

배가 고프니 미음을 써달라고 말했다.

뼈만 남아 있던 내 몸이 미음과 함께 죽을 먹으니

일주일이 되자 옛날 몸 상태로 돌아왔다.

작년부터 아니 제작년부터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 이건 내가 처음 생각했던게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10년이 흘렀는데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지?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작년 가을부터 나를 다시 비워 버리기로 했다.

비워야 다시 채워지니까?

몸과 마음도 너무 지쳐있어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기로 했다.

나를 하얀 백지 상태로 만들고 싶었다.

인생 뭐있어 하지만 나는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살아보니 사람들도 격이 다르다.

격이 다르다라는 표현이 그래서 결이 다르다로 표현하기로 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들이 지나갔지만 한번도 마음 편하게 쉬어보지 못했다.

세상을 바라다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나를 내면까지 다 들여다 보아야 한다.

세상이 바뀌려면 내 자신부터 먼저 바꾸어야 한다.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정 무얼 원하는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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