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세상에서 태어나서, 우리나라에 태어나서 오늘날까지
나는
내가 해월선생이 안계셨더라면 이 땅에
나는 한국에 안 살았을 지도 몰라요
내가 해월선생을 발견했다는 것이 내가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한 내인생에 결정적인
자각적 계기요,
해월선생이 이땅에 뿌린 피가 있는 한 내가 이땅을 안 떠난다는 각오를 했어요.
그렇게
위대한 분이요.
이분은 말이요 재밌는게, 저번에도 말했듯이 지식이라는게 우습다고, 해월선생은 화전민으로
일자무식꾼이요. 공부도 안했고 한문모르고 지식인도 아뇨.
그러나
해월선생이야 말로 우리나라 단군이래 가장 위대한
지식인이요. 가장 위대한 지식인이요
나는 아직 내 인생에서 해월이상의 위대한 분을 못봤소
여러분들 말이죠 마하트마
간디를 생각하시면 깡마른 사람이 이렇게 말이요 물레를 돌리면(웃음) 성자 같잖아요, 그럼 여러분들은 말이죠 인도에는 저런 간디같은 멋있는 성자가
있는데, 왜 우린 없냐고 하실진 모르지만
마하트마 간디보다 더 위대해요 우리 해월선생은, 최경상선생은.
이분은
말이죠 평생습관이 새끼를 꼬는게, 멍석을 꼬는게 일이요. 새끼를 꼬는 데 도사요(간디는 물레를 돌리는 성자의 모습이고, 해월은 새끼를 꼬는
성인의 모습니다) 그 관군을 피해 다니며
접주조직을 만들고 도망다니면서도 항상 새끼를 꼬시는 데 그러다가 꼴 새끼가 없으면
다시 풀어(청중 웃음)
그래서 주변의 제자들이 왜 그렇게 다시 푸십니까
>하늘님은 쉬는법이 없다 - 해월
(至誠無息(하늘의
성실함은 쉬는 법이 없다-중용))
>어찌내가 쉴 수 있으리
그러고 멍석을 깨끗하게 말아놓고
관군 들 닥치기 전에
방을 깨끗이 정리해 두시고, 사는 곳곳마다 사과나무 등 다 정성껏 깨끗하게 해놓고 도망간단 말이야
인생의 자세가 자기 제자가 감옥에 가면
자신은 이불 안덮고 자 맨몸 냉방에 주무셔
인격이라는 것이 말할 수 없어, 실천의 역사요
해월선생의 일생을 세밀히
추적했어요 영화를 만들려고
[개벽, 1991, 감독 임권택, 각본 김용옥, 이덕화 이혜영, 그해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등 5개부문
석권했으나 도올이 평하길 작품이 기대이하였다고 함, 자신의 각본대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음]
이분과 눈물을 흘린 얘기가
너무너무 많아
일자무식인 이 양반이 검등골에서 용담골로 걸어가면 8~10시간 걸려 갔겄지
(최수운이)포교시작한지
한두달있다가 (해월이)찾아가(1861년 6월)
사람 많고 난리가 났겄지
최수운선생이 이상하게 말이지 일자무식인 해월선생를 보자마자
뭔가를 간파를 하는데
동학이라는 게 뭐 별게 아니고 궁흘부적이란걸 그리는게 그게 뭐 태극형상이 된다 그거요 종이에 그려서 말려서
태워서 물에 타 먹어 희던머리가 검어지고 뭐 몸이 좋아졌다 그거야 지금은 숯가루도 먹잖아요 옛날 먹이란게 좋은거고 종이도 닥지로 만들었으니 몸에
좋겠지 잘은 모르겠지만
주문을 외워요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외는데 사람들이 천어, 사람들의 말씀이
들린다, 사람들이 방언을 하는 거지
해월선생이 어떻게 해야지 하늘님말씀이 들립니까 하고 물어요 수운선생한테.
무식하잖아요,
무식한 사람이 소박하잖아요 진실하고 거짓이 조금도 없는
해월이, 아무리 지기금지..해도 안들린다 이거야 그런데 너들은 어떻게
들리냐?
그당시 사람들이 모여들면 모함을 받게 되듯이 모함받아 도망가요 수운선생이, 전라도 교룡산성 한 울을 보네여 음해하고 가짜다
에 질려갖고 그당시 경상도에서 전라도에 가는건 굉장히 어려운 겁니다
수운선생이 가기전에 해월보고, 수심정기하고 타악 앉아 주문을
외워 봐라 고 말해요
내가 거기 가 봤어요 아직도 남아 있어요
거기 화전리 꼭대기에 딱 앉아서 한겨울 내내 앉아서 거적 쳐놓고
밤낮없이 주문만 외는 거요
하~ 도를 딲는데
하늘님소리가 들리긴 뭘 들리냐 이거야
안들려가지고 해월선생이
동지섣달 겨울에 화가나가지고 그 추운겨울에 빨개벗고 개울에 그냥 풍덩 들어갔던 모양이야 얼마나 답답했으면
찬물에 퐁당 들어갔는데
들린거요, 갑자기, 까만 하늘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뭐라 그러냐 하면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눈에 힘, 입은 일자로)
"찬물에 급히 들어가는 것은 몸에 해롭나니라!"
(큰소리로 웃음)
분명히 그런 소리가 들렸단 말이야
그 소리가ㅡ,찬물에 급히 들어가는 것은 몸에 해롭나니라,
그게 이상한거요, 이 순진한 사람이,이게, 이 사람이 그거를 듣고,
겨울을 나,
그리고 그 이후론 아무소리도 못들었어, 아무리 앉아있어도(웃음)
그래가지고 (최수운)선생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극진했던지
수운선생이 봄에 경주로 몰래 아무도 모르게 곽대오(?)라는 사람의 집에 돌아왔는데, 얼마나
마음이 극진했으면 괜히 거기가 가고싶은 거요 그래서 갔더니 와 계시잖아 울면서, 먼길왔으니, 절하니까,
최수운: 하늘님 소릴
들었냐
해월>듣긴 들었는데 도무지 모르겠다 찬물에 들어가는건 몸에 해롭다고
언제쯤이더냐
>동짓달 어느날인 듯해요
몇시쯤이더냐냐
>새벽 한시쯤 됐습니다
옳다 내가 요새 내가 도인들이 냉수마찰을 좋아해서 안되겄기에
陽身所害 又寒泉之急坐(찬물에 급히 들어가 앉았으면 몸에 해롭다. 동경대전,修德文)를 마침 썻나니라 그리곤 답답해서 크게 읊었나니
라 그때
그걸 니가 들었구나(웃음,박수)
여러분들 이게 동학사상의 원좁니다
너무 웃기죠
무슨 얘기냐 하면
수심정기하면 시공을 초월해서 마음이 통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뭐냐하면
천지가 한 생명(Oneness of Cosmic
Life)이라
는 자각이요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찬물에 들어가면
몸에 해롭다 는
보통사람의 이야기가 하늘의 소리라 이말이요(톤이 절제되고 높다가 떨어짐)
응! 이것이 바로
종교의 궁극이다 이거요
이 이상의 하나님의 소리가 없다고 하는게 수운선생의 해월선생에의 가르침이요
(자막:사람의 소리가 곧 하늘의
소리다
Man`s voice is God`s voice)
(박수)
우리역사에서 이 한마디 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높여준 말씀이 없어요
평상시 얘기대로, 찬물에 급히 들어가면 몸에 해롭다고 쓴 그말이 바로 내귀에 하늘의 소리로
들렸다 그말이요, 이 이상 인간의 소리에 존엄성을 높인 명제가 어딨습니까 이것이 우리 민족의 근대적 각의 출발이요 근대성의 출발
우주에 대한 자각이, 선생이 어디에 있던 경주에서 들을 수 있다
수운선생이 도끼로 1864 수운 참형을 당해요
모함으로. 그 당시 별거 아님 동학이라는게
경주의 동학 풍지박산나고 삼천명이 흩어지요, 이것을 해월이 다시 조직 합니다.
1864~1894
30년간 전국의 그 어마어마한 세포조직을 해월혼자 만든 거요
그걸 만든 힘이 뭐냐
인간이 곧 하나님이라는 그
신념 하납니다(목소리 낮게 까리고 무거움, 조용)
해월선생이 청주를 지나가 손병희(서택순)집앞을 지나는데 베틀소리가 들려요
>누가 베틀을 짜냐 -제 메눌아기입니다 다시물어요 >누가짜냐 -제 며눌아깁니다 또물어요
> 누가 짜느냐 그러고 그냥 떠나셔 한참 가다가 아무리 해결이 안돼 제자가 물어
> 그건 하늘님이 짜고 있는 것이더라
며느리가 곧 하늘님, 그 소리가 하늘의 소리, 부녀자의 노동이 하늘의 노동
하찮은 부녀자의 노동도 하늘님의
노동으로 생각하고 존중해줌 이게 동학사상입니다,
물타아(勿打兒), 그당시에 어린애를 그리 때렸거덩, 어린이야 말로 하늘
이게 인내천 사상이요
근대의 시작이요 인간의 평등을 외친 우리나라의 위대한 사상입니다.
손병희가 해월에게 지극함 손병희 사위 방정환 어린이 말 만듬 늙은이란
말은 있어도 어린이란 말은 없었음 어리석은 사람뿐. 어린이 는 곧 하늘 동학사상이 어린이란 말을 만듬
1894년에 비참하게
공주우금치전투에서 비참하게 패합니다
(자막:1894년 10월 25일 ~11월11일, 남북접 10만대군이 이 전투에서 살아남은 자
불과 500명이었다)
우리조총은 2~30미터가 유효사거리고, 일본 조총 100미터 조준입니다 게임이 안되요
그냥 죽는 거요
(숙연)
해월선생은 또다시 도망칩니다. 1864에서 죽는1898년까지 계속 도망만 친거요, 한번도 다리뻗고 주무신 적이
없어(숙연)
이렇게 처절하게 산 사람이 없다고 우리 역사에
최장기 도바리꾼이었다고(조용한 웃음)
마지막 돌아가시기 전에 음죽군 앵산동(현 이천군 설정면)에서 마지막 설법하신 것이 그 유명한
향아설위(向我設位)
라는 거요(1897년 4월5일)
제사를 지내며는 벽에 밥을 놓고 제사를 지내죠
제사는 신을 맞고 즐기고 보내는(迎신 娛신 送신)구조로 되있습니다. 모든제사의 기본
스트럭쳐입니다.
옛날에는 뭐냐면 향벽설위, 벽 저쪽에서 하늘님, 귀신이 저쪽에서 온다는 전제로 벽을 향해 제사상을 차립니다. 설위를
벽쪽으로 숟갈도 그쪽을 꽂죠
(향벽설위)
해월선생이 향아설위, 뭐냐면
나를 향해서 제사상을 차려라
밥을 내가 이쪽에 놓고 돌려놓고, 향아설위를 하라,
이말이 뭐요!!
내가 곧 귀신이다
제사를 지내는 내가 곧 귀신이다
그 귀신은 이미 내게 이어졌다
(부모지사후혈기,
存遺於我야)
너가 귀신이 있는 자리라 이거요
그리니까
니가 귀신이다
니가
먹어라(웃음)
제사는 자기가 차려놓고 자기가 먹는거
귀신이 왔다는 걸 어떻게 압니까
>네가 밥을
먹고 싶다는, 배고프다는 그것이 바로 귀신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생명력 그것이 바로 너의 신이다
(인지욕식지념,
즉천주감응지심야)
상기(喪期)는 어떻게 합니까, 삼년상을 지냅니까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까
>심喪백년, 인지거생시. 불망부모지념 차시영세불망야
심상으로 백년해라
마음으로
잊지만않으면 되는거지 삼년이고 육년이고 그것이 뭔 X이냐(웃음, 박수)
상은 어떻게 차립니다
>상은 냉수 한
그릇으로 족하니라 다만 정수 한 그릇이라도 지극한 정성만 있으면 최고의 제사니라
(단청수일기, 극성치성, 가야)
천지가 하나의 일첸데 청수 한그릇이 그것이 제사상의 전부니라, 이게 동학입니다
이런 위대한 말씀을 남기고
다음해
해월선생은
단성사 뒷켠에서
교수형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때의 고문당하고
처참한 모습이
사진으로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사진, 1898년
6월2일 단성사 뒤 육군법원에서 교수형으로 뜨다.
당년 72세)
이렇게 위대한 분들을
우리는 죽여온 역사예요
그런데
우리가 오늘 이자리에서
여러분들이
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분들의 혼령이
우리 마음에
살아있기때문에
여러분들이 지금 이 강의를 듣고 있는겁니다(박수, 인사, 나감)
도올 논어 22강 녹취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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