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속리산 세심정

만년지기 우근 2008. 7. 20. 16:48

속리산 세심정

                         우근 김  정  희

 

비가 장대비가 내리는 오후 하늘은

분당으로 눈을 뜨이게 한다

분당에서 속리산으로 간다

여름이 부르는 태풍이 오고있다

밤이 먼저 내려와 세심정에 앉아

계곡 �아지는 물소리에

세속의 때를 씻으라 버리라 한다

 

벌레 하나 들어와서

벌렁 뒤집어서 재롱을 부리고

살려주면 또 날아드는 밤

어머니가 빚은 동동주와 도토리묵

용정 용주사가 선구자를 부르고

계곡에 퍼지는 비소리 물소리

달 하나 별 하나 밤이슬이 구름사이로

사랑을 영글게하고 있다

 

오직 빛나는 건 

사람이 말하는 소리 젖어가는 바람소리

날이 새도록 걱정되는 사랑가 소리

여기에도 한 사랑이 역사를 쓰고

해란강물이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민족이 하나되는 길

남북이 하나되는 길

역사가 하나되는 길

 

새벽 산사를 밝히는 렌즈의 눈으로 본

복천암 하안거 정진하는 소리는 무언

묵언으로 아침공양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한 사랑이 한 사람이 있다

아침이슬만 알고 있다

속리산 세심정 계곡물은 흐르고 흘러

어느 사랑을 노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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