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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끔은 이런 자리도 맹글아 봐야제...

만년지기 우근 2008. 9. 6. 23:01
텃밭도서관서는 뭐든지 노락질감!

가끔은 이런 자리도 맹글아 봐야제.

땡감 따다가 물 딜이기.

 

 

예전에는 촌에서 넘우집살이 허는 머슴들이나 입히고 안글먼 깨끔허니 입히 놔 봤짜 맨날 흰 옷 베리대는 개구진 놈들이나 딜이서 입히던 감물이 인자 제복 귀헌 물겐이 되서 역부로 이런 걸 딜이서 챙기 입는 사람들이 제복 많이 배기더마.

옷 뽈아서 풀 믹이고 대리고 허는 지서리가 성가시서 어찌다 한 볼 맹글아 입어 봤더마는 야가 꼬라지는 베랑 안 좋아도 보통 펜헌 거시 아니더랑깨...

기냥 씻꺼서 털털 털어 갖고 몰루기만 허먼 됭깨 각시도 펜해라 험서 철마다 챙기 중깨 인자 언재 딴 옷을 입어 봤덩가 시푸그마.

 

매년 이맘 때먼 땡감을 따다가 맹글아 논 옷을 물 딜이기도 허고 배를 끊어다가 딜이서 옷을 맹글기도 했는디, 감물을 딜이먼 옷이 옹그라징깨 물을 딜이 갖고 옷을 맹그는 거시 좋키는 헌디, 삼동 옷은 너무 뚜껍고 뻐시져서 바늘을 많이 뿐질라 묵는다고 옷 맹그는 디서 안 반가라 허더마.

올해는 매년 허던 지서리를 좀 재미나개 해 보것다고 누던 간에 물 딜이고 자분 사람은 다 모이라 허고 광고를 험서 너무 많이 몰리 와 뿔먼 나가 감물을 다 댈 수가 없씅깨 텃밭도서관방에다가만 살쩨기 올리 놨더마 소문이 안 났덩가 생각보다는 많이 안 와서 온 사람들은 넉넉허니 물을 딜이서 좋터랑깨...

미리 시간 날 직애 감을 따로 갔는디, 예전보다 좀 키운다고 늦차서 땄더마는 볼쑤로 단맛이 들라고 허는 거 봉깨 이것도 말복 안에는 따야 쓰것더마.

 

거년까지 쓰던 기계가 심이 딸리서 다시 바깠더마는 안 걸리고 잘 갈아지기는 허는디, 그래도 무작허니 심이 등가 열이 폴폴 나더랑깨..

 

한볼만 갈먼 물이 잘 안 짜지는 거 겉애서 재볼로 갈아서..

이러코롬 물을 짜는디, 이리 짜도 제대로 안 짜져서 손으로 일일이 다시 짤랑깨 폴몽뎅이가 뿐질라질라 해서 아깝제마는 대충 짜고 말았그마.

 

보돕시 두어말을 맹글아서 냉장고다가 여 논 감물을 반굉일날 정때부터 감물 딜이것다고 온 손들허고 일을 시작허는디, 아그들이 더 좋아라허더마.

우리는 여그다가 물 잘 드라고 명반을 쪼까니 타는디, 사람에 따라서는 쐬나 구리나 소금을 여서 허는 사람들도 있능갑더마.

삼동옷 맹글아 입것다고 동대문시장서 끊어 온 배를 몬춤 당가 놓코,

 

아그들이랑 다른 건석들이 갖고 온 옷을 당그는디,

 

귀경꾼들이 더 많터랑깨...

 

여그 바지 벗은 공주는 젤 몬춤 달라 들어서 조물락기리다가 힉헌 바지를 반치나 적시서 기왕 적신 짐에 어중간허니 얼룩만 나개 허지 말고 제대로 물 딜이 삐리라 해 갖고 벳기 여 놨당깨..

 

잔잔헌 옷들은 빨랫줄에다가 걸치 널고,

 

너른 천은 줄에다 넝깨 빨랫줄 티가 나서 잔디밭에다가 널었는디, 딴 때는 두 세본 물을 딜있었는디 올해는 감물이 모지래서 한본만 주물고 말아농깨 제대로 물이 날랑가는 지내 봐야 알 것그마.

 

본래 반굉일부터 굉일날까지 체험을 허개 맹글아 준다고 해서 굉일날 아직질 내 지달리다가 누가 물 딜이것다고 드는 사람이 없어서 오래 입어서 물이 바랜 옷들까지 다 내다가 다시 젹시 널고 거년에 누가 맹글아 준 앞치매를 챙기서 물을 딜이 봤는디, 제대로 들어지먼 올 가실 잔치에 일 잘 허는 사람들헌티 상으로 주꺼고 베랑 맘에 안 들개 딜이지먼 기냥 일복으로나 입히고 그래야제 뭐~!

근디 감물염색은 하리에 끝나는 거시 아니라 여러날을 해를 잘 배김서 몰랐다 적시고 해야 제대로 색이 나오는디, 제대로 맘에 드는 색이 나왔다 시푸먼 쌂아서 입던지 맹글던지 허먼 되더랑깨..

기왕 손 적시는 짐에 많이 소문을 내서 여러 사람들이 맘에 들개 맹글아 입었으먼 좋컷던디, 감 따고 갈아서 물 짜는 일이 워낙에 심든 일이다 봉깨 많이 못 불러서 앵허더마.

암튼 와서 젺끄고 간 집들은 재미나라 해 쌍깨 감물 드는 거 봐 갖고 잘 들먼 명년에는 좀 더 맹글아서 몇 집 더 불러 모타 볼랑깨 잘 쫑가 보다가 줄 서라허먼 언능 손들고 서이다 이~! ^^

출처 : 오지게 사는 촌놈
글쓴이 : nongb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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