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가을 비

만년지기 우근 2008. 10. 25. 12:23

가을 비

                우근 김  정  희

 

가을이 소리를 낸다

창밖으로 내리는 가을비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노오란 손수건에 묻혀서

바람결에 흔들리는 그대 얼굴이 저녁이되면

그대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차창으로 떨어져내린

노오란 은행잎으로 이 가을은 가고 있다

스산하게 다가오는 시린 손

그대 눈에서 보았다

근심은 이제 잠재워버리고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앞에 있는지 보라

 

가을 비가 내리고

가을이 가고 있다

저녁처럼 얼굴에 드리운 마음 벗어버리고

이제 가야 한다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가을 비속으로 들어가서

하늘을 보아라

가을 하늘이 말하는 소리

마음을 맡기고 그대 눈을 보라

눈에 쓰여진 마음이 내게 보이는데

향기로운 가을이 가득한데

그대는 어디를 보고 있는가

 

가을 이 가을에 내리는 비가

그대에게도 내리는가

나는 가을 비 내리는 북한강을 걸어간다

오늘도 내일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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