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흐르는 강물이어라
우근 김 정 희
눈물을 흘려보았는가
눈물이 고속도로 포도를 적시며
광주까지 내려가는 동안 내내 흐르고 흘렀다
눈물을 흘리며 운전을 해보았는가
몇시간 동안 눈물은 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흐르고
눈물은 흐르는 강물이어라
압록을 생각했다
압록강을 떠올렸다
어쩌면 눈물이 그렇게 이어질 수 있는지
겨우 겨우 잠을 자고 눈을 떴다
고개가 돌려지지 않았다
목을 움직일 수 없었다
혼자서 자리에서 꼼짝도 못했다
어제 그 많은 눈물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모른다
깜짝 놀라는 건
누구였을까
그뒤 나는 많은 변화를 가졌다
인생살이 별것일것도 없고
아닐것도 없는데
지금 그자리가 다시 아파온다
내 인생도 많이 변화가 오려나 보다
가을이 깊어가고 시월 마지막 날
인생도 깊어가고 사랑도 깊어져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 할 수 있는
시월 마지막 날 노오란 단풍잎 따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긴긴 편지를 쓰고 싶다
파란 잉크 냄새만 코끝에 스치우고
눈물은 흐르는 강물이어라
사랑 그 깊은 상처 치유해서
다시는 다시는 아프지 않기
다시는 다시는 눈물 강물 되지 않기
시월을 보내며 마지막 날 보내며
약속해야 해 꼭 꼭 약속 해야 해
떨어지는 낙엽으로 이 가을 드리고 싶다
곱게 물든 단풍같은 사랑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