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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가고

만년지기 우근 2008. 10. 31. 18:03

 

 

 

 

 

시월이 가고

                                             우근 김  정  희

 

시월 시월이 가고 있다

마지막 날이 많이도 있지만

오늘은 시월 마지막 날

낙엽이 지고 바람이 불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가

 

어쩌면 가야하는 길에 서서

언덕위에 올라 바람부는 날

비내리는 풍경속으로 걸어간다

나비같이 내리는 단풍잎에 실려서

떠나고 싶다

가을 길 아름다운 그 길에

마지막을 잘 보내야 한다

 

시월이여 멋진 가을이여 안녕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가야 한다

그대여 사랑스런 계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세상살이 살포시 개켜놓고서

마지막 날 가을이 주는 소리 귀기우리고 나면

가을이 먼저와서

그대에게 안겨져 있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멋스런 가을 하늘

그대 손가락에 이 가을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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