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하얀국화 다섯송이

만년지기 우근 2009. 12. 24. 12:27

하얀국화 다섯송이

                                 우근 김  정  희

 

동생친구이자 상사인 사람을 위해

대학로를 다 뒤져서 산

머그컵에 꽂은 하얀국화 다섯송이

비인 책상위에 놓았다

떠난 사람을 위해

막걸리 한잔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살았던 사람

일하던곳에서 떠나겠다던 그 말

지금도 생생한데

 

하얀국화 다섯송이

누군가 치워버리고

떠난 사람은 말이 없지만

보고는 있었나보다

그래 보고 있었겠지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어 한다

머그컵에 담겨진 하얀국화꽃 다섯송이

잘 가세요

좋은곳으로 가세요

남겨진 사람들은 살아가겠지요

머그컵에 담아논 하얀국화 꽃 향기

하얗게 하얗게 흩날리겠지요

아무도 없다

그 아무도 없지는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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