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국화 다섯송이
우근 김 정 희
동생친구이자 상사인 사람을 위해
대학로를 다 뒤져서 산
머그컵에 꽂은 하얀국화 다섯송이
비인 책상위에 놓았다
떠난 사람을 위해
막걸리 한잔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살았던 사람
일하던곳에서 떠나겠다던 그 말
지금도 생생한데
하얀국화 다섯송이
누군가 치워버리고
떠난 사람은 말이 없지만
보고는 있었나보다
그래 보고 있었겠지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어 한다
머그컵에 담겨진 하얀국화꽃 다섯송이
잘 가세요
좋은곳으로 가세요
남겨진 사람들은 살아가겠지요
머그컵에 담아논 하얀국화 꽃 향기
하얗게 하얗게 흩날리겠지요
아무도 없다
그 아무도 없지는 않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