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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카메라를 관리하는 방법

만년지기 우근 2007. 7. 12. 05:26
카메라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카메라를 관리하는 방법
 

글과 사진: Charlotte K. Lowrie

 

외딴 황무지 섬에서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 사람이 이기는 생존 게임을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규칙상 한 사람이 한 가지 물건만 가져 갈 수 있는데 물론 여러분은 카메라를 가져 갑니다.

첫날 밤 해변 백사장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카메라는 윗옷 주머니에 넣어 두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어 둔 채로 옷에 묻은 모래를 떨어 낸 다음 먹을 것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얕은 강에 놓인 낡은 다리를 건너다가 이끼 낀 판자에 발이 미끄러지면서 그만 강물에 빠졌습니다. 허리까지 물에 잠겼지만 재빨리 일어나 나왔기 때문에 카메라가 많이 젖지는 않았습니다. 그날 밤, 새로운 야영지를 찾으러 돌더미를 기어 오르다가 미끄러져서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히긴 했는데 재빠르게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자, 이런 식으로 7주 동안 고생한다면 카메라와 여러분 중 누가 더 오래 견딜 수 있을까요?

카메라가 시중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내후성 카메라가 아니라면 답은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카메라가 훨씬 먼저 무인도에서 사라지게 될 테니까요. 실제로 카메라를 사용할 때 먼지나 물기, 충격으로 카메라 수명이 단축됩니다. 카메라가 완전히 고장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가장 흔하게 카메라를 수리하게 되는 원인이 바로 이 세 가지입니다.


사진 전문가들에 의하면 일반 카메라의 부품 수가 자동차 부품 수만큼 많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분해한 모습 카메라를 특별히 거칠게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잘못 취급하면 카메라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카메라를 잘 관리하여 항상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세요.                     

 

카메라는 정교하고 고장나기 쉬운 물건이예요!

 

카메라 본체 내의 유연 회로와 전자 부품

 

신형 카메라에는 이 사진에 나와 있는 것과 유사한 유연 회로와 섬세한 전자 부품들이 들어 있습니다.

10만원대의 보급형 자동 카메라든 고급형 SLR 카메라든 일반 카메라에 자동차만큼 부품이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카메라가 고장나기 쉽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카메라는 크기도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또한 카메라가 컴퓨터만큼 견고하긴 하지만 카메라든 컴퓨터든 물에 빠뜨리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서 고장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이제 평균 수리 비용을 생각해 볼까요? 17년 동안 카메라를 수리한 전문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 청소와 수리에 드는 비용 견적을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수리를 하지 않고 새 카메라를 사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10만원대 카메라를 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6만원에서 8만원 정도라면 카메라를 수리하는 것 자체가 비

경제적입니다.

 

카메라를 떨어뜨리지 마세요!

끈을 늘어뜨린 채로 카메라를 올려 놓지 마세요.
카메라 끈을 늘어뜨린 채로 두면 끈이 다른 곳에 걸려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카메라 판매원에 따르면 카메라가 갑자기 고장나는 원인 중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충격으로 손상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끈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장롱이나 탁자 위에 카메라를 놓아 두면 어린이나 애완 동물, 심지어 어른도 카메라 끈에 걸리면서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지기 쉽습니다. 카메라를 차 위에 둔 채로 출발하거나, 텐트 바닥에 두었다가 있는 줄 모르고 밟거나, 본체에 상당히 무거운 렌즈를 끼운 채로 바닥에 세게 놓았다가 카메라에 충격을 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카메라를 떨어뜨리면 렌즈에 충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성능이 좋은 UV 필터나 스카이 라이트 필터가 끼워져 있으면 렌즈 앞 부분은 손상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른 곳에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으면 카메라를 구성하는 복잡한 부속품들이 서로 압착되면서 카메라 본체가 손상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금만 가거나 전혀 손상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내부 부품과 필름 감기 장치, 모터 등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카메라에 렌즈를 끼운 채로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카메라 초점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전문가들은 카메라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본체에 렌즈를 끼운 채로 카메라를 들고 다녀도 카메라 초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최신형 경량 카메라의 경우에는 80~200 mm 렌즈만 끼워도 카메라를 세게 내려 놓을 때 렌즈 무게 때문에 초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화기 주위에 두지 마세요!
카메라를 화기 옆에 두지 마세요. 열과 기름, 음식 부스러기로 카메라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렌즈를 교체할 수 있는 카메라의 경우에는 렌즈를 사용하지 않을 때 렌즈와 카메라를 분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카메라 본체와 렌즈는 본체 뚜껑과 렌즈 뚜껑으로 각각 보호할 수 있습니다. 초점 정렬 허용 오차(렌즈가 앞으로 튀어 나온 부분 또는 베이어닛(렌즈 장착용 돌기)에서 필름 릴까지의 거리)는 0.02mm 이내여야 합니다. 카메라가 충격을 받으면 본체 형태가 비틀어질 수 있습니다.

카메라 수리 전문가는 카메라를 수리하기 전에 먼저 초점 정렬 상태부터 봅니다. 심도 마이크로미터 검사 결과에 따라 카메라를 완전히 분해하여 본체 형태를 바로 잡을지를 결정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카메라 본체의 형태를 바로 잡을 수 있지만 심하게 어긋난 경우에는 완전히 분해하여 수리를 해도 초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 해결한 초점 정렬 문제가 다른 쪽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초점이 제대로 정렬되지 않으면 초점이 균일하게 맞지 않은 상태로 사진이 찍힙니다. 즉 사진의 한쪽 부분은 선명하게 나오고 다른 부분은 흐릿하게 나옵니다. 초점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카메라 수리를 맡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것도 선명하게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초점이 전혀 맞지 않을 때까지 카메라를 수리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초점 문제는 렌즈에 따라 확연하게 드러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광각 렌즈를 사용할 경우에는 원래 피사계 심도가 깊기 때문에 초점이 잘 맞지 않아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매크로 렌즈나 망원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피사계 심도가 급격히 얕아지므로 초점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최신형 경량 카메라의 경우에는 80~200 mm 렌즈만 끼워도 카메라를 세게 내려 놓을 때 렌즈 무게 때문에 초점이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잠수함이 아니예요!

습기가 많은 곳에 두거나 물에 빠뜨려 녹이 슨 카메라
카메라 본체를 습기가 많은 곳에 두거나 물에 빠뜨리면 카메라 내부에 녹이 슬게 됩니다.

카메라가 완전히 고장나는 두 번째 원인으로 습기를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카메라 수리점에서도 물에 한 번 빠뜨린 카메라는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수리를 접수하지도 않습니다.

전자 플래시가 내장된 카메라를 예로 들자면, 주 축전기의 전압은 320V인데 축전기에 물이 들어가면 6V만 통과하도록 만들어진 회로에 320V의 전압이 통과하게 됩니다.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설명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내장 플래시가 없는 카메라의 경우에도 물이 들어가면 컴퓨터 부품이 손상됩니다. 물에 젖은 후에 카메라가 작동한다고 해도 대개는 곧 작동을 멈춥니다. 더구나 디지털 카메라는 전자 제품이므로 물에 젖을 경우 일반 카메라보다 훨씬 더 빨리 고장납니다.

카메라 배선과 회로
카메라 내부에 습기가 차면 복잡한 회로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민물에 빠뜨린 카메라는 10대 중에 1대는 수리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닷물에 빠뜨린 카메라는 10대면 10대 모두 다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여기 요트 위에서 사진을 찍던 전문 사진 작가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진 작가가 사진을 찍는 동안 날씨가 나빠졌는데, 작가는 폭풍우 사진을 찍으려고 Hasselblad 카메라 장비가 들어 있는 알루미늄 케이스를 위쪽 갑판으로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멀미가 났습니다. 그 때 파도가 배 옆으로 밀려와 카메라 케이스와 장비가 바닷물에 젖었습니다. 200만원 상당의 카메라 장비를 완전히 못쓰게 된 것입니다. 다시 쓸 수 있는 것은 카메라 케이스밖에 없었습니다.


카메라 수리점에서도 물에 한 번 빠뜨린 카메라는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수리를 접수하지도 않습니다.


카메라의 적 - 모래, 작은 돌, 오래된 먼지

카메라를 바닷가 모래 위에 놓아 두면 모래나 물기가 카메라에 들어가서 카메라가 고장날 수 있습니다.
바닷가 모래 위나 백사장용 깔개 위에 카메라를 놓지 마세요.

사진 촬영에서 청결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원칙은 단순히 네거티브 필름이나 암실 작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먼지, 모래, 작은 돌이 카메라 내부에 쌓이면 카메라가 고장날 수 있습니다. 먼지는 보통 윤활유에 달라 붙어서 렌즈에 나타납니다. 나일론 스레드에도 먼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은 돌이 나일론 스레드나 장치에 붙어 작동을 방해하거나 마모시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수동 초점 렌즈는 봉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작은 돌에 의해 손상되기 쉽습니다. 카메라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항상 손상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카메라 본체도 모래, 작은 돌, 먼지 등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가 잘 봉해져 있어 빈틈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돌이 몇 개라도 들어가면 내부의 모터와 다른 장치들이 막히거나 찢어질 수 있습니다. 카메라 수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메라를 분해했을 때 커다란 모래 알갱이가 카메라 내부를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주 극한 상황에서 카메라가 손상되지 않게 관리하려면 매우 독창적인 방법을 생각해 내어야 합니다. 걸프전 당시에 대부분의 전문 사진 작가들은 공기 중에 섞여 있는 먼지와 모래 때문에 전문 촬영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1.5 미터까지 방수가 되는 자동 카메라 Nikon Action Touch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모래와 작은 돌, 티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카메라를 밤새 물 속에 담가 두는 것만이 카메라가 고장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카메라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려면 카메라를 바닷가 모래 위나 백사장용 깔개 위에 절대로 놓지 말아야 합니다. 카메라를 바닷가에 가져가야 할 상황이라면 1회용 방수 카메라를 대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지도 모래만큼 문제를 일으킵니다. 먼지가 많거나 바람이 부는 곳에서 촬영할 때는 카메라를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렌즈와 초점 장치에 모래가 들어갔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초점을 맞출 때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렌즈가 껄끄럽게 돌아가거나 줌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모래가 들어간 것입니다. 자동 카메라의 경우 모래가 들어가면 LCD 화면에 오류 표시가 나타납니다.


카메라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면 항상 손상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배터리 종류

적합하지 않은 배터리를 사용하여 카메라가 고장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청기용 배터리는 카메라용 배터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전기를 많이 공급합니다. 배터리 종류에 따라 전류량이 다를 수 있지만 카메라가 이것 때문에 고장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가끔씩 일어나기도 합니다.

카메라 배터리를 바꾸기 전에 갈아 끼울 수 있는 배터리 목록을 살펴본 다음 원래 사용하던 배터리와 호환되는지 확인하세요.

카메라 관리 및 손질 요령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셨다면 아래의 카메라 관리 요령 중 몇 가지는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 카메라는 공간이 넉넉한 가방에 넣은 다음 카메라 가방을 바닥에 떨어지거나, 발에 차이거나, 밟힐 염려가 없는 곳에 보관하세요.
  • 카메라를 오래 사용하면 차광 실(Light Seal)이 느슨해지면서 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빛이 들어왔는지 여부는 일반 필름보다 노출 관용도가 낮은 슬라이드 필름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셔터 장치도 꽉 닫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오래 사용한 카메라의 성능을 시험해 보려면 가끔씩 슬라이드 필름으로 사진을 찍어 노출이 과도하거나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 보고 밝은 영역의 경우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 카메라 장비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세요. 카메라가 점점 경량화되고 있는 만큼 쉽게 고장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 렌즈를 청소할 때는 우선 먼지 떨이용 솔을 사용하여 먼지를 떨어 내세요. 솔에 기름기가 묻을 염려가 있으니 솔을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솔은 원래 포장되어 있던 상자 안에 넣어 보관하세요. 그 다음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렌즈에 묻은 기름기를 닦아 내세요. 렌즈 청소액과 렌즈용 휴지 또는 부드러운 천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렌즈는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닦으세요. 렌즈에 얼룩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 카메라 대리점에 가져 가서 다른 청소액으로 닦아 보세요.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렌즈 종류에 따라 잘 닦이는 청소액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 모든 렌즈에 항상 UV 필터나 스카이 라이트 필터를 사용하세요. 필터는 렌즈를 보호합니다. 청소하다가 실수로 유리를 긁게 되더라도 비싼 광학 렌즈 대신 필터만 바꿔 끼우면 됩니다.
  • 카메라를 사용한 후에는 낙타 털로 만든 솔이나 부드러운 칫솔로 카메라 외부를 청소한 다음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주세요.
  • 일반 카메라의 경우 면봉을 사용하여 필름 삽입 부분을 깨끗하게 청소하세요. 단, 종이처럼 얇은 셔터 날에 공기를 불어 넣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사진을 많이 찍으면 필름 먼지가 쌓이므로 필름 삽입 부분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합니다.
  •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카메라 전문점에 가서 배터리를 교체하세요. 카메라를 사용하는 횟수와 카메라를 사용하는 조건에 따라 정기적으로 카메라 수리점에 가서 카메라를 전체적으로 청소하고 점검하세요. 대부분의 수리점에서 무료로 검사해 줍니다.

오지 여행이나 장거리 여행 도중에 카메라가 고장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카메라를 주의해서 다루고 관리만 잘 한다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출처 : ‥ 실비단안개의 '고향의 봄' ‥
글쓴이 : 실비단안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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