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석기시대 ‘비너스상’…
문화재야화 [4] 신석기시대 비너스상
얼굴·다리는 파손됐지만 여성스럽고 사실적
얼굴·다리는 파손됐지만 여성스럽고 사실적
- 지난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2007 미즈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남성 이상의 근육을 자랑하는 여성들의 경연장이었다. 여성의 육체미 자랑은 분명 ‘현대성’의 반영이다. 그렇다면 고대(古代)에는 어땠을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인 조각상은 독일 빌렌도르프에서 1908년 출토된 비너스상이 꼽힌다. 토층(土層·흙이 쌓여 있는 순서) 분석 결과 2만2000~2만4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조각상(높이 11㎝)이 여성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가슴과 성기이다. 그러나 미의 여신 비너스라고 불리는 이 여인상이 당대인들에게 진짜 비너스 대접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기형적으로 큰 엉덩이와 가슴, 이목구비가 전혀 표현되지 않은 얼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 ▲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왼쪽)와‘미스 한국 신석기’인 울산 신암리 여인상.
미국의 미술사학자 르 로이 맥더모트(Le Roy McDermott)는 “이 여성상은 임신한 여성이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을 때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는 논문을 ‘최신 인류학(Current Anthropology 37호·1996년)’에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신한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기에 눈과 가까운 가슴은 지나치게 크고, 눈에서 가장 먼 발은 실제보다 작게 묘사됐다는 것이다. 2만여년전 구석기인이 이미 원근법을 원시적일지언정 이해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2만여년전 구석기인들의 미의식뿐 아니라 자아의식까지도 엿볼 수 있다”고 했다.(그의 주장이 서구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시대는 훨씬 뒤처지지만 우리나라에도 석기시대 ‘비너스상’이 출토된 바 있다.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것이 울산 신암리에서 출토된 흙으로 빚은 여인상(높이 3.6㎝)이다. 신석기시대 중기(4500년전) 것으로 추정된다.
돌로 조각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는 달리 ‘미스 한국 신석기’는 비록 얼굴과 다리 부분이 파손됐지만 훨씬 더 ‘여성스럽고 사실적인’ 모습이다. 잘록한 허리, 어깨보다 조금 넓은 엉덩이, 포근하게 올라온 젖무덤…. 이 역시 학계는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울산 신암리 외에 함경북도 청진 농포동유적에서도 신석기시대 여인상이 출토된 적이 있다.
출처 : 조선일보
출처 : Oh, dear~!!!
글쓴이 : 여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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