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하 늘 달

만년지기 우근 2007. 8. 16. 21:11

 

 

 

 

 

 

 

 

 

 

 

 

 

 

 

 

하 늘  달


                                                        

 

                                      김  정  희

 


달은 저녁을 알리는 종소리 같아
날마다 날마다 다른 옷으로 갈아 입어
밤마다 고즈넉한 저녁을 풍요롭게 한다

달아 달아 하면서 곱디고운 아름다움 멋드러지게
감추고 애달픈 사람 있거든 한판주로 달래주고
쉬엄 쉬엄 가라 한다

꿈속 칠용 일어나 갈아 엎어버린 새땅에서
다시 다시 시작 하라 한다

새로운 땅으로 가서 하라 한다
그곳이 어디일까 어느 곳 일까

포근해서 들어가면 나오고 싶지 않는 그곳
집을 지어주고 아래 땅엔 그림을 그리라 한다

그곳에서 시작하라 한다
붉은 황토흙으로 갈아 놓은 그곳에
샘물이 솟아나고 개울이 흐르고

사람이 구름같이 몰려와 쉬었다 가는곳
달이 빙그레 웃으며 휘엉청 밝아지고
별들은 제각기 반짝이며 줄서기 하는 곳

산이 부른다 나를 오라 오라 한다
거기에 표시된 나무 있으리라

신비로운 달이 비추는곳
처음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달은
별을 반짝이게 한다

해는 빛으로 보임의 세계를 보여주고
달은 보이지 않음의 세계가
무한하게 많음을 알게 한다

밝음도 어두움이 있음으로 알아지듯
사람 삶도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한편 아름다운 그림 이다

날마다 변하는 달 몸짓으로
조금씩 조심스럽게 부어도 부어도 넘치지 않는
계영배는 달 기운으로 만들어져

사람에게 깨우치라 깨달으라 한다
없으면 채워지고 채워지면 비워지는
넘쳐 흐르지 않는 진리를 말하는 달

오묘하고 신선하여 하나이나 여럿이고
여럿이나 하나임을 사람에게 보여주며

배우라 배우라 한다

어두움 끝나면 밝음 온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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