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까치 두마리
우근 김 정 희
속초에 가면 금호동에 자리하고 있는 겨울 바다
영랑호가 있고 거기엔 별장이 뛰엄 뛰엄
제 각기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나는 동해바다를 보러 속초 별장으로 갔다
아침이 되고 영랑호에 뛰어노는 철새들을 본다
햇살아래 피어난 살 얼음이 나를 멈추게 했고
겨울 사이로 일어나는 잔서리에 웅크리고 앉아서
따스한 호수의 투영된 그래로 비추어내는 그림자
잔서리도 없어져 누군가 오고 있다
나는 눈을 돌려 위를 쳐다 본다
하늘은 구름 품속에서 포근한 잠자리를 펴고
나는 두마리 까치를 본다
전기줄에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까치의 거리
마음을 주어보니 까치 두마리 전기줄에서
인공으로 만들어진 영랑호 한 섬으로 내려앉는다
내 눈 앞에 내려앉아서 서로에게 확인하며
한참 눈으로 부리로 온몸으로 안주하자 한다
무서리내려와 두마리가 점점 다가와 한점을 이룬다
두마리는 하나가 되기위해 많이 기다려야 했다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히고 마음은 붉게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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