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
우근 김 정 희
살을 에이는듯한 칼바람이 분다
오토바이뒤에서 맞아도 살이 아프다
누구는 마음이 더 아파서 추위도 모르나보다
나는 뒤에서 모자를 그것도 두겹 털모자를 뒤집어써도 춥다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마음이 얼마나 약한지 모른다
나이를 먹어가고
세월이 가는것은
그냥 그저 지나가는게 아니다
아픈 저편에서 아니라고
머리를 흔들어보지만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있다
가슴은 벌써 향하여 버렸다
어쩌란 말인가
눈에 보이는걸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걸
알고보면 어차피 한 세상
알고나도 어차피 한 세월
이래 저래도 가야한다
저래 그래도 살아간다
사람 마음이 이미 기울러져 버렸는데
어찌 이성만 찾으라 하는가
누가 섭리만 �으라 말하나
사람 마음이 가는대로
그대로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살아야 마음도 살아
마음이 살아야 사람도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