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우근 김 정 희
아무도 아는바 없다
누구도 모르게 나는 한발자욱을
종이배 띄우며 가야 하나
멈추어야 하나
얼음계곡이 빛나며 말을 한다
추워 지금은 아니야
걸려서 넘어져 잠자고 있어
백설공주 잠자는 공주가 되어
언제나 나는 기지개를 펼까
눈뜨고 나니 세상이 달라졌다고 하더니
나도 그런 세상을 언제나 맞을까
얼음이 그 속에서 말한다
기다려 지금은 기다려보아
졸졸 흐르는 냇물소리가
귀기우리면 들릴까
나는 나는 어디에서
하품을 길게하며 봄을 맞이하려나
한 둘 셋을 손가락으로 세어본다
한손가락으로도 부족한 이 아픈 시간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건드리지 말라고 해
그냥 두어도 내버려 두어도
힘이 들어 상채기가 다시
얼굴을 드러내면 나는 많이도
파도덩어리되어 한꺼번에 쏟아지면
휩쓸려서 다시는 다시는 눈을 뜨지않았으면 해
아파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만나지도 보지도 않는다
사람이 그리도 그리웁도록 지쳐서
쓰러질때까지 힘들어 보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이유로 말을 하겠는가
내가 어떤 사연을 들어 주겠는가
아무도 모르게
누구도 모르게
아픔은 지나갈 수 있다
들어줄 사람만 있다면
누구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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