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다면 보내야 하나
우근 김 정 희
가버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겨울에 눈이 내리고 눈에서 보이는 건
덮어주는 걸로 모든게 하얗게 보인다
가버리는 것도 한낱 그런 일이다
눈이 내리면 눈을 안아 보고
비가 내리면 비를 맞아 보고
간다 말하면 가라 잘가 하고
온다 전하면 오라 보고 싶다
가버린다면 보내야 하나
봄이 오면 오겠지
늘 늘 그리움 한냥 짊어지고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흐르고
지고 뜨고 잊어버려서
기억에서 조차 사라지면
그때 언뜻 언뜻 일까 아닐까
혼자서 텔레파시나 보내면서
하늘가를 떠도는 한 마리새를 보며
너니 너 그렇게 되었니
비가 내리면 비에 안기어서
안개가 자욱하면 안개가 되어서
뭉게 뭉게 무심한 세월이려니
그냥 잘 보내버렸나 했더니
꿈속에서나 만날까 그리고 그리더니
듣는 소문에 그냥 텔레파시 하나 보내며
너도 지금 내 생각 하고 있지
그리운건 어쩔 수 없이 그립구나
안기어서 흑흑하고 철없이 눈물 하나
받아줄 그런 팔베개가 되어주었으면
후련하게 그리고 남기지 않아야지
마음 한번 가버린 마음 다시는 돌아 오지 마라
가버린다면 보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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