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바람에 봄이온다
우근 김 정 희
전화가 울린다
받아보니 오란다
사그락 사그락 걸어서 오라한다
시인보다 더 시적인 언어에
화악 하고 봄을 곁에 두고 나는 걸어서 간다
어떻게 걸어야 사그락거리는 걸음이 될까
나는 걸어가는 내내 사그락 거리는
발을 쳐다보며 걸어가다가
야 아 아 그래 바로 이거야
밤인데도 이슬이 달려있는
전등불빛에 달린 이슬을 보면서
봄이야기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구나
이 이슬을 어떻게 찍어야
나올까?
이슬아 제발 잘 나오거라
옆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서있는
아가씨는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이상한지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동안 쳐다 본다
사그락 사그락은 이슬이다
밤 전등불에 비추어져서
나를 기다리는 영롱한 이슬을
나는 아직은 꺼내어서 보지도 않았지만
어떻게 나왔을까
처음 느낀 사랑처럼 벌써 설레인다
작품에 상관없이 애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
이게 봄의 시작이야
첫 봄은 이슬로 시작하는거야
내 인생의 봄도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거야
이렇게 이렇게 이 렇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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