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미 련

만년지기 우근 2008. 2. 15. 16:23

미 련

             우근 김  정  희

 

남아있는게 아 낙엽이어라

남겨서 남아야할게 아 떨어져가는 꽃잎

한장 두겹 쌓여서 눈꽃이되고

봄이 다가와서 미련을 없앤다

남았은게 없어지면

미련이 남아있을까

 

지친 어깨너머엔 석양이 지고있다

그리운 이에게

하나를 보내며 하나를 본다

보이는가

그립다가 지우는 이에게

보내진 하나는 보이는가

그림으로 드리워진 서설보다

눈꽃으로 덮이고 싶다

 

남아 있는게 아 지우라 하고

지우려고 그려진 유화를 쳐다본다

지우자 그리고 나면

미련이 남겨지려나

미련이 떠나가려나

 

저절로 저절로 미련은

제 길을 찾는다

미련은 얼굴 하나

하얗게 하얗게

덮어주며 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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