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종소리
우근 김 정 희
언제쯤이나 되어야
어느때가 되어야
한 아이가 되어서 살아갈까
한 사람으로 살아볼까나
새벽마다 나는 종소리에 일어나
저벅 저벅 걸어가서
풀석 주저앉아서
나를 헤집어대고
너를 안녕하고서
일어서는 날이 오는가
잊었거니 보냈거니 하고
애써서 만들어버린 상자
속으로 다짐하면서 또 보낸다
나를 알았다 하지마라
나를 몰랐다 그러지마
나를 보냈다 떠들지마
나를 잊는다 말하지마
어느때가 되어서야
이제는 되었다 말을할까
한 사랑을 이루워볼까나
새벽 종소리에 깨어나 눈뜨면
그 사람옆에서 널부러진 모습으로
다 드러내고 내 모습인양 볼 수 있을까
새벽 종소리가
들리는 그곳에서
아침을 오늘도 듣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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