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벚꽃은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다.

신청평대교를 지나서 벚꽃길이 펼쳐진다.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벚꽃도 바람이 불어와서 흔들거리니 나무가지가 춤을추고 있다.

축축 늘어뜨린 가지마다 잎파리와 같이 피어나는 벚꽃인가보다.

나는 이걸보면서 거북선을 생각했다.북한강가에 새로운 거북선이 새세상을 열어주었으면 좋겠다.

오늘 강물이 비바람에 물살을 치는걸 보면서 바람에게 편지 한장을 띄우고 있다.
나는 이런 북항강을 너무나 멋지다고 생각한다.
가평 벚꽃 길
우근 김 정 희
총선날인데 마음이 무거운건 왜 일까?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면서도 마음이 무거운건 어쩔 수 가 없다.
떠나자! 그래! 그래. 자연으로 호흡하고 싶어서 섭리로 떠나 보기로 한다.
인생의 주어진 여유를 부려보고 머리를 비우면 헝크러진 나는 어디서 찾을까?
있어야 할건 있어야할 이유가 있는거니까?
청평대교를 건너서 양평길로 접어 들었다.
차에서 내려서 흐드러지게 피어나지는 않았지만 경기도 자락에서 본 벚꽃은 여의도 벚꽃의 종류가 아니다.
그래도 이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이기에 북한강이 추워보이는건 내 마음이 추워서 일거야.
나는 속으로 말하며 벚꽃이 아직은 아닌데 잎파리랑 같이 피어나니 또 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나들이로 이만한데가 또 있을까?
나는 물이 좋다.
그것도 큰 물이 좋다.
강물이 북한강물이 흐르는 가평에서 양수리길을 드라이브해보면 마음이 가라앉을지도 몰라.
아프기만 해서 나쁜것만 있는게 아니다.
비가 내린다.
아니 봄비가 내리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여기엔 아직도 봄이 멀어져 보이는지 바람이 봄을 실어다 줄 모양이다.
언제와봐도 구비 구비 여기저기 아름다운 자연이 녹아져내리고 있고 계속해서
경관은 없어지고 개발일변도가 되어가는 길에 비바람이 몰아친다.
어딘가에 미술관이 있었는데 ---
아 여기에 있구나.

가평에서 양수리로 가는 도로는 사계절 어느때나 서울근교에서 내가 가장좋아하는 길이다.

꽃이 나를 불러라는 현수막위로 봄비가 내리고 꽃이 머리 들어 나투어 피어 날 것이다.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음악회를 하는 곳이다.

태극기가 바람에 마구 소리쳤다.봄비가 내린다. 얼마나 불어오는지 바람에 구겨지면서 태극기는 나에게 말했다.

비바람에도 행사일정표는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소나무위로 하늘이 비를 내리고 소나무는 그 비를 맞는다.

가일미술관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예술이란 가장 자연스러운 고통과 잉태와 탄생이어야 하지 않을까?
작품을 무엇때문에 하는가!

소녀의 뒷모습도 찍었다.
배경이 앞모습이 좋아서 ---

그랜드 피아노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편지를 부르고 계신다.
머리가 하얗게 세월이 흐르신 분이다.

나는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북한강에 비가내리니 바람이 따라와서 나에게 봄소식을 전하려나.

자연스러운 나무계단과 집들이 아니 작품이 아름다웠다.

눈으로는 새싹이 보이지 않았다. 가을 갈대만 보였는데 봄바람에 날리는 갈대가 멋스러웠다.

새일까? 오리일까? 했더니 아니다.
나는 이만한 종이배로 봄편지를 써서 그 배에 띄우고 바람에게 말했다.

사람이 만들었지만 이건 자연만큼 훈훈했다.
이집의 여유는 어쩌면 두 계단 인지도 모른다.

평일에는 오픈하지 않는곳이라고 한다.

베에토벤의 월광을 치고있는 모습이다.

밖으로 나와서 태극기가 다시 펄럭이는걸 담아 보았다.
어디에서 보아도 가슴이 뛰는 태극기와 건너편에 봄소식을 알리는 진달래가 비내리는
바람부는 날이 지나면 내일은 해가 뜬다고 말한다.
오늘은 가일 미술관은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누군가 약속이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미루고 서울로 오면서 북한강이 바람에게 전하는 봄소식을 대신 전한다.
가일미술관 주소 : www.gailart.org

이영화 독창회 행복 콘서트
꽃이 나를 불러 해설: 탁계석 /피아노: 김도실
임준희 작곡
무지개
그토록 그리움이
천년애가..............................................정가 정마리 테너 이영화
입맞춤 (이중창)............................... 소프라노 오은경 테너 이영화
Beethoven, Spring Sonata............................... 바이얼린 이세영
정덕기 작곡
시낭송(꽃이 나를 불러)..................................................김순영
꽃이 나를 불러............................................................이영화
와인과 매너................................................................이영화
그대는 내 사랑.........................................소프라노 오은경 테너 이영화
별지기(임준희).............................................................오은경
청중과 다함께 부르기 별지기
일시: 2008년 4월 19일 저녁 7시

가일 미술관 앞뜰에 피어있는 민들레와 봄꽃.


꽃이름을 모르니 봄꽃?


양수리 북한강물에서 이렇게 보내는 편지가 여기에도 와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