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어느날

만년지기 우근 2008. 6. 28. 08:20

어느날

                      우근 김  정  희

 

그래 한번해 보자

안해본 일

할 수 도 없었던 일

얼마나 힘드는지

그래야 알지

그래서 알았지

 

온몸이 내가 아니다

그렇구나

그랬구나

이렇게 살아와

저렇게 살기는

정말 어렵구나

 

안 그래도 커다란 손

팅팅 부어서

움직여지지 않지만

머리는 쓰라고 말하고

나는 껐다가 다시 켠다

 

그랬구나

그렇구나

실제로 해보니

막상 닥쳐보니

이렇게 힘이들어

즐거운 마음내어

닦으면 되겠지

 

사는게

별거더냐

어디에 살아간들

마음이 즐거워야

 

사는게

별거더냐

나는 별거더냐

마음이 없어서

마음이 따라가서

그렇게

저렇게

살아가면 어떠냐

죽어가면 어떠냐

 

그렇게 살아가도

저렇게 살아가도

누가 살아가는가

내가 살아가야지

껍데기 다 버리고

내가 되어 가야지

 

어느날

그 어느날

지치게 산

어느날

거기에 있는 나도 나

 

어느날

그 어느날

즐겁게 산

거기에 있는 나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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