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우근 김 정 희
누구였을까
구름이 알고 있는지
바람이 알고 있는지
없다 없어져 버렸다
까막 까맣게 잊어버리면 될걸
아쉬움이 그늘이 되어
노을이 되어 간다
가자 가버리자 떠나자
구름이 뭉게 뭉게
파도가 처얼썩 철썩 거리는
호흡도 멈추어버리는
옥색 푸른 바다가 울고
버려 버리자 없애자
약속이라고 말하지마
약속이란 말은 이제 갔다
시간이 다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날까지
약속을 지켰다
너는 잊어버린 약속을
나는 지켰다
약속이란
자신과 지키는게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너는 모르는 약속
말해놓고 없어져버린
그 약속
나는 홀로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