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너를 보면 나를 본다

만년지기 우근 2008. 6. 29. 05:48

너를 보면 나를 본다 

                               우근 김  정  희

 

너를 처음 만나던 날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졌다

내내 잠들었던 나를 깨웠다

나무에서 소리가 나며

바람이 한웅큼 몰려온다

 

너를 처음 보았던 날

잎새가 포근한 잠자리를 펴고

누우면 잠이 올것 같아

바람이 스카프를 스치고 지나가

너를 부르고

나를 깨운다

 

너를 처음 보내던 날

햇살이 비추어 미소로 왔다

기다림을 짧게 만들어 주었다

봄 여름 가을이 오가며

겨울에 나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분리된 이별을 고한다

 

너를 보면

나를 본다

나를 보면서

너를 보았다

계절이 지나가고

바다가 그리웁고

갈매기가 날아간다

 

너를 보면

나를본다

나를 보면서

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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