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을 보내며
우근 김 정 희
유월이 내게 다가오나 싶더니
유월은 마지막을 고하고
나는 칠월을 맞는다
고독과 싸우며 침묵하고 싶다
동해바다에 가서 파도를 보며
작음 마음을 버려버리고 싶다
무엇이 그리도 작아져
조그마한 틈새도 없이
되어버렸는가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너는 무엇이 되어있는가
갈매기 한마리가
나를 부르고 있다
이슬이 잔에 비추는 얼굴
유월이 가고 있다
나는 유월을 보내며
그 잔에 나를 마신다
유월이 가면 칠월이 와서
안녕을 한다
술잔이 손으로 들어지고
유월을 보낸다
잔만 남아서 또 채우라 한다
비워야 비워져야 채우는 잔
계영배를 바라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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