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어제는 어제

만년지기 우근 2008. 7. 3. 18:17

어제는 어제

                        우근 김  정  희

 

스치고 지나간 어제를 새기며

하루종일 땀만 흘린다

누가 지나갔을가

바라다 보이는건

커다란 장벽뿐인데

스러져가는 촛불이라도 되나

아니면 꺼트려 버려야 되나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비만 하염없이 내리고

샤워기를 보면서

머리를 감아본들

없어지지 않는 시간이 있으니

어디로 간들 어디로 간들

 

가버린 어제는 어제로 가고

비만 내린다

곱창에 끼인 냄새들이

진동을하며 지나치고

여름이 있어서

가야 한다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내일은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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