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구치는 친구야
우근 김 정 희
깨복쟁이 시절 빨가 벗고
물장구치던 시절
울다가 웃으면 안된다고 하던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 찾아가보니
냇물은 말라있고
물도 없다
툼벙 툼벙 뛰어놀던 시절
시름없던 그 시절 친구
여름 저녁 모기불 피워놓고
평상에 누워서 별을 보면
별이 더 가까이 다가오던
그 시절로 그 시절로
돌아 돌아가고 싶다
깨복쟁이 시절
빨개벗었던 그 시절
그 눈으로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그때
그대로 살아가자
돌아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