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충무 김밥 할머니

만년지기 우근 2008. 11. 11. 11:54

충무 김밥 할머니

                                                     우근 김  정  희

 

작년에 자원봉사로 서울에서 통영 동피랑골목 그림으로

나는 열흘을 보냈다

누구 결혼소식도 하루 지난 다음 날 알았다

점심으로 바람부는 동피랑언덕에서 먹은 충무김밥은

나를 목매이게 한다

이제는 할머니 얼굴 간판으로 대신하고 

말씀은 추억으로나 만들어야  한다

그때 찍은 사진이 아직 내게 남아 있을까

 

충무에서 만난 충무김밥 할머니 따스한 말씀은

지금도 생생하다

살다보면 좋은 날만 찾아 오는기 아이라

슬플때도 아플때도 있는기라

배고프제 김밥 묵그라

이 비싼 오징어가 ?

돈이 없어서 이렇게 파시나요?

아이라 배를 타고 일하고 나서 먹으면 밥이 시지 말라고 맨들었다

오징어를 만나게 먹었다

 

오직 오직 내가 왜 여행을 왔는지 알아 주셨던 할머니

따스한 사랑에 나는 할머니 품에 안겨서 속으로는 울었고

겉으로는 웃으면서 찌찌를 만졌다

할머니 바다나 보고 하루 더 묵으라

밥은 배고프면 와서 묵으라

충무 김밥할머니때문에 하루를 더 묶었던 여행 길

김밥도 왜 많이 주셨는지

이제는 안다

여행에서 만난 충무김밥 할머니 푸근한 배려로

다음날 여인숙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

이제서야 알겠다

할머니가 학생이라고 주셨던지 아니면

받지 말라고 하셨을 거다

여인숙 주인 말은 학생이라서 깍아 주셨다고 했지만

할머니께서는 주인장과 말씀하셨다

 

그래서 국풍81때는 서울에서 만나고

반가워 하시면서 세상 참 좁다고 반겨주셨다

대학 수학여행으로 남해안을 돌자고 해서

충무에서 해금강을 다시 보았다

충무는 많이 변해 있었다

할머니 이젠 유명해지셔서 쉬셔도 되잖아요

충무를 알리는데 충무 김밥으로도 잘 알려진

 

충무에서 다시 통영으로 바뀌고

아침에 충무 김밥에 들러서 할머니는 언제 타개하셨는데요

94년 이요

그걸 왜 물으세요

제게도 할머니와의 추억이 있답니다

버얼써 15년이나 흘렀구나

김밥을 사서 동피랑 연 할아버지께 갔다

목로주점에 앉아서 묵으라

아니요 할아버지랑 같이 먹을려구요

가게에 들어가서 동피랑 할아버지와 서피랑 할머니랑

결혼을 동피랑 검은 길을 따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늘거도 남자는 남자인가

동피랑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계셨다

아!

나중에 나타나신 할머니께 그야기를 하며

동피랑의 사랑 이야기는 또 하나 사랑이 피어날 것이다

나하나의 사랑이 통새미 샘물처럼 피어나는 동피랑

나는 오늘도 동피랑 골목노래를 부르고

바다 정원은 노래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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