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아산에서 본 태삼

만년지기 우근 2008. 12. 2. 06:28

아산에서 본 태삼

                               우근 김  정  희

 

길동을 출발하여 아산으로 내려가는데

경부고속도로에서 태양이 작렬하고

나는 디카에 가을 햇살을 담는다

백년초 천년초 태삼

사람의 인연이란

때가 되어야 만나는가

마음으로는 이미 왔었어야 할 활인촌

토종손바닥 선인장은 태삼으로 이름을 바꾸고

처음으로 태어난 태삼으로 나는 배고픔을 채우고

아산에서 익어가는 만추를 보았다

 

이십일세기는 물질이 아니다

사람은 정신이 먼저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살아가는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있는가

세상이 바뀌고 있는 걸 아는가

때가 오기를 사람을 보았다

한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은 이제 왔는가

 

세상은 많은 사람이 바꾸지 못한다

단 한 사람이면 된다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

정신을 깨우는 사람

누구일까

누구여야만 하는가

자신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다

자신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살아온 동안 누구때문에 사는지

그걸 깨달아서 행동하는 사람이다

한 사람으로 뭉쳐져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영국 옥스포드에서 서울에서 선그라스를 끝까지 벗지 않고

눈을 반짝이던 자신의 술잔 내게 건내주고

시를 읊조리고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합창 노래가 흐르는 저녁 아산은

천지가 흔들리는 처음을 시작하는 첫 발자욱인가

 

동방문화재단과 동방 신선송으로

이제 다시 이십일세기를 시작해야 한다

동방에서 에덴의 동산이 피어나기를 바란다

열셋이 모여서 먹었던

십일월 마지막 날

최초의 만찬이 되어

새로운 시대에 처음을 열어

아산 밤 하늘에도

상천에서 떠있던 반짝이던 두별이 떠있다

큰별 작은 별

하늘에 두별만 반짝인다

새로운 시작을 열어가라 속삭인다

보았는가 느꼈는가 알았는가

이제는 일어나라 한다

툭툭 털어버리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가라 한다

첫 발자욱을 남기라 한다

누군가 가야 한다면

가야 한다 가야만 한다

 

아산에서 본 태삼

태삼으로 그 첫 발자욱을 시작하라 한다

늘 늘 오늘만 있는 걸

아는 사람이 되어라 한다

사람이 사람이 한 사람이 되어 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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