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사랑이 흐르는 밤

만년지기 우근 2008. 12. 20. 14:12

사랑이 흐르는 밤

                              우근 김  정  희

 

겨울 눈이 내린다는 뉴스에 가슴이 뛴다

정말 정말로 오랫만에 편한 저녁을 먹는다

이십이년동안 살아오면서

가까이서 아니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인연

사람이란 흔히들 어려울때 함께해야한다고 하지만

어려워 보았는가

누가 곁에 남아 있던가

좋을때만 주위에 어슬렁 거리다가

어려워지면 썰물처럼 빠져버리는 사람은 아닌가

그중에 남아있는 인연들이 만나서

편한 저녁을 먹으면서

한식구 같은 편한 술자리

시간이 가는대로

새벽이 다가오고

겨울비가 내린다

 

명륜동 산동네에도

추운 겨울이 온다

바람이 불었나

평촌에서 명륜동까지 새벽을 깨운다

우산 하나 둘이 쓰고

겨울비 같이 걸어간다 맞는다

비야 겨울비야 내려라

이렇게 이렇게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

세상 시름 잃어버리고

하늘이 내려준 비로 하나가 된다

사랑도 겨울비따라 찾아와 

사랑 이제 막을 올리고

문열어 주면

가까이 있어도 먼 나라 아닌

멀리 있어도 하나 되는 사랑

겨울비야 내려라

사랑으로 내려라

두드리면 열리는 문 열어

그 속으로 들어간다

 

사랑이 흐르는 밤이 깊어간다

날이 밝아 아침 찾아와도 따스한 사랑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

그대가 그려놓은 사랑

그대의 눈동자속에 남아있는 사랑

그대의 한마음속에 이어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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