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 하늘
허주 김 정 희
엄마 창평에는 언제 갈거야
내일 가자 했는데
세째 제부 창평엿 먹고 싶다 하고
동생은 창평 소고기 사겠다고 한다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단다
그래 가자
갑자기 일어서서 창평으로 향했다
내가 태어난 고향
외할머니 할마버지 성묘 준비도 했다
갑자기 배가고프다고 말하는 조카와 아이들
그래 창평국밥이나 먹고가자
창평원조국밥집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눈이 쌓여있는 창평국밥집을 떠돌아다니며
아이들은 눈싸움을 한다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서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간다
나는 논에서 눈싸움을 조금만 했다
보리밭을 밟으라고 하면 눈싸움으로 장난을 쳤다
외할머니 조금 놀고 있으면 찾아와서
그만 집으로 가자고 했다
그렇게 그렇게 키웠는데
외할머니 화롯불위에 익어가던 계란밥
은행 밤보다 맛이있는 계란밥을 먹고싶다
눈물 많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외할머니 나에게는 엄마였던
외할머니가 지금은 창평 산에서
창평국밥 먹고 있는 우리를 보고 있다
창평 하늘엔 행글라이더가 축하 인사를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는 해가 떠있다
아이들 만든 할머니 할아버지 눈사람
나는 디카에 담으면서 할머니 눈사람 흰곰돌이네
할아버지 눈사람이 더 크네
자유하리라 자유하리라
내가 내 삶을 사는 주인공으로 살아가리라
더 커다란 이상으로 살아가리라
만덕산이 우렁차게 포효를 한다
월봉산 천년 소나무가 날개를 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