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장대비

만년지기 우근 2009. 7. 2. 22:13

장대비

                         허주 김  정  희

 

새벽부터 내리는 비

오늘 비는 나의 눈물이라

하늘 우르릉 쾅 쾅 번쩍 번쩍

어디쯤 와 있을까

어느곳에 있을까

우산을 펼쳐들고 명륜당 들어서니

뜰에도 비가 내린다

장대비야 내려라

하늘 땅 이어지게 내려라

 

대성전 송백에도 내리는 장대비

노란 수선화 한송이 피어

하늘을 보니

흐르는 장대비로 마음 내려 놓아

같이 송백 같이 우리는 

언제나 동행 해야 해

전혀 다른 세상 홀씨되어 

내 모습 어디에서 찾을까

있기는 하는가

바람 불어 오고

하늘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장대비가 뚫려버린 가슴에 내리고

이렇게 쏟아 내 버리면 오는가 

 

비 맞으며 다시 다시  

사랑은 장대비 타고 내려라

사랑은 이해라고

그래 그래 사랑은 배려야

가만 가만 속삭이며

비야 장대비야 내려라

장대비야 마음같이 내려라

오늘 비는 나의 눈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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