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허주 김 정 희
새벽부터 내리는 비
오늘 비는 나의 눈물이라
하늘 우르릉 쾅 쾅 번쩍 번쩍
어디쯤 와 있을까
어느곳에 있을까
우산을 펼쳐들고 명륜당 들어서니
뜰에도 비가 내린다
장대비야 내려라
하늘 땅 이어지게 내려라
대성전 송백에도 내리는 장대비
노란 수선화 한송이 피어
하늘을 보니
흐르는 장대비로 마음 내려 놓아
같이 송백 같이 우리는
언제나 동행 해야 해
전혀 다른 세상 홀씨되어
내 모습 어디에서 찾을까
있기는 하는가
바람 불어 오고
하늘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장대비가 뚫려버린 가슴에 내리고
이렇게 쏟아 내 버리면 오는가
비 맞으며 다시 다시
사랑은 장대비 타고 내려라
사랑은 이해라고
그래 그래 사랑은 배려야
가만 가만 속삭이며
비야 장대비야 내려라
장대비야 마음같이 내려라
오늘 비는 나의 눈물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