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백설공주가 된 첫 날

만년지기 우근 2009. 8. 15. 09:28

백설공주가 된 첫 날

                                  우근 김  정  희

 

오늘부터 백설공주를 하란다

백마탄 왕자가 다 알아서 한다 한다

내 인생 살아가면서

올해 초 달동네

차를 파킹시키고 내려오는 데

백설공주 왕관이 보인다

어떤 공주 것 일까

왕관을 쓰면서 그래 백설공주로 돌아가자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자고 있는 나

백마탄 왕자가 와서 키스를 해주면

독이 풀리는 데

누구일까

 

언제나 올까

그러면서 기다린 시간

치우천황 아들이 집으로 들어오면서 말한다

엄마 머리에 뭐야

백설공주 왕관이야

예쁘니

기다려도 기다려도 왕관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왕관 쓰고 집으로 들어와 거울을 보니

하얀머리 백설공주가 거울에 손 거울에 비친다

그래 백설공주도 하얀 머리시절도 있었겠지

 

서울문묘에 내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대와 둘이 점심을 먹으며

마귀 할멈은 누구이고

난쟁이는 누구이고 정하고 나니

까르르 까르르

지천명 나이에 백설공주가 된 첫 날

백마 탄 왕자는 언제 공주에게 키스를 했을까

공주는 잠을 자고 있어서 모르나

천명이란

운명이란

사랑이란

 

아무도 모른다

나의 사랑은 백설공주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은 백마 탄 왕자에 대해 모른다

왕자도 나를 잘 모른다

서울 문묘에 근무를 하면서 보고 있을 뿐

하루 하루가 쌓이고

또 하나 사랑 전설이 피어나고 있다 

 

날마다 다가오는 오늘처럼

사랑도 오늘처럼 늘 새롭게

사람도 오늘처럼 늘 즐겁게

왕자도 오늘처럼 늘 웃으며

공주도 오늘처럼 늘 행복해

 

까르르 까르르

즐겁게 웃다가 가면 돼요

오늘만 행복해 가면 돼요

우리는 사랑해 가면 돼요

백설공주표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어

백마 탄 왕자가 하는대로 바라만 볼께요

거울로 바라보는 왕자 미소가 너무나 좋아요

오늘처럼 늘 즐겁게 웃다가 가요

백설공주가 된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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