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가 된 첫 날
우근 김 정 희
오늘부터 백설공주를 하란다
백마탄 왕자가 다 알아서 한다 한다
내 인생 살아가면서
올해 초 달동네
차를 파킹시키고 내려오는 데
백설공주 왕관이 보인다
어떤 공주 것 일까
왕관을 쓰면서 그래 백설공주로 돌아가자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자고 있는 나
백마탄 왕자가 와서 키스를 해주면
독이 풀리는 데
누구일까
언제나 올까
그러면서 기다린 시간
치우천황 아들이 집으로 들어오면서 말한다
엄마 머리에 뭐야
백설공주 왕관이야
예쁘니
응
기다려도 기다려도 왕관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왕관 쓰고 집으로 들어와 거울을 보니
하얀머리 백설공주가 거울에 손 거울에 비친다
그래 백설공주도 하얀 머리시절도 있었겠지
서울문묘에 내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대와 둘이 점심을 먹으며
마귀 할멈은 누구이고
난쟁이는 누구이고 정하고 나니
까르르 까르르
지천명 나이에 백설공주가 된 첫 날
백마 탄 왕자는 언제 공주에게 키스를 했을까
공주는 잠을 자고 있어서 모르나
천명이란
운명이란
사랑이란
아무도 모른다
나의 사랑은 백설공주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은 백마 탄 왕자에 대해 모른다
왕자도 나를 잘 모른다
서울 문묘에 근무를 하면서 보고 있을 뿐
하루 하루가 쌓이고
또 하나 사랑 전설이 피어나고 있다
날마다 다가오는 오늘처럼
사랑도 오늘처럼 늘 새롭게
사람도 오늘처럼 늘 즐겁게
왕자도 오늘처럼 늘 웃으며
공주도 오늘처럼 늘 행복해
까르르 까르르
즐겁게 웃다가 가면 돼요
오늘만 행복해 가면 돼요
우리는 사랑해 가면 돼요
백설공주표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어
백마 탄 왕자가 하는대로 바라만 볼께요
거울로 바라보는 왕자 미소가 너무나 좋아요
오늘처럼 늘 즐겁게 웃다가 가요
백설공주가 된 첫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