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가을 편지

만년지기 우근 2009. 10. 16. 10:53

 

가을 편지

                    우근 김  정  희

 

말들이 달려가는 길

몽골문화원 앞을 지나면

이 산너머에 있는 축령산

깊고 깊은 계곡물에

가을이 보슬 보슬 오고있다

새벽에 깨어 밖을 바라보니

가로수 등불만 나를 반긴다

쌀쌀한 새벽공기

여기에 컴퓨터를 할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 좋은 공기에 맞는 사람이 되고프다

이 좋은 공기에 맞는 사랑을 하고프다

사람이 사랑을 해야

세포들이 살아나고 있다

아니지

내 영혼이 어두웠던

어제를 하나씩 보내고

새롭고 풍요로운 오늘

사랑만 꿈꾸게 한다

새벽 별처럼 맑고 빛난다

일어나지 않는 건

죽은 것이다

사람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사람에게 사랑을 담뿍 담뿍

퍼서 주어야 한다

사랑으로

오직 사랑으로

이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

 

새벽이 깊어야

아침이 오듯이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되어

하나로 살아야 한다

꽃처럼 별처럼 빛나야 한다

가을처럼

영글은 사랑

우리 사랑은

이제서야 첫 사랑

첫 사랑이라 말하는 사랑을 하고 있다

향그러운 그대

가을 냄새 맡으며

눈을 뜨면

그대 품속에서 사랑해요

사랑해요하며 속삭이는 새벽 속삭임

그래 그래

이렇게 아름다운 새벽 별이 기다리고 있다

 

깊고 깊은 어제 일들은

새로운 오늘을 열어가는 밑거름되고

대성전앞 송백같은 사랑을 해야지

늘 늘 곁에 서서

그런 사랑을 해야지

창밖엔 계곡물 흐르는 맑은 소리

침대에선 그대

잔잔한 숨소리가 들린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대는 나는

이제 하나다

일년에 두번

하면서 웃는 사랑

사랑은 어쩌면 자연스러움이다

사랑은 절대 억지가 아니다

자연 그대로

그 느낌 그대로

살아가야 한다

물이 흘러 흘러서 가듯

시간이 흘러 흘러서 가듯

멈춰지지 않아야 한다

마르지 않아야 한다

늘 늘 언제나 넘쳐나는 옹달샘처럼

새로워야 빛난다

 

이 아름다운 가을 날

가을편지를 쓰고

가을속으로 떠난다

하나가 되어

하나되어

그대가 되어

내가 되어 

 

              2009.9.13.일요일 새벽 비금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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