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우근 김 정 희
가을인가 겨울인가
가을비 내리고 나니
계절은 얼굴을 바꾼다
땅도 그 얼굴로
찬서리 내리는 아침
무얼 입어야 하나
무얼 챙겨야 하나
무얼 생해야 하나
얼굴 하나 가리고 나면
이제 가을은 어디로 숨는가
이제 겨울은 어디로 오는가
이제 사랑은 어디로 느낄까
이제 사람은 어디로 가는가
얼굴 그리운 고운빛
계절은 사랑하라 하는데
계절은 사랑하라 하는데
가을이 가고 있다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더 불어라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 아침
아직도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
찬바람아 가슴에 불어라
차디찬 바람아 불어라
바람아 불어라
더운 바람이 될때
이 바람 생각나게 불어라
얼굴 하나로 보이는 세계
얼굴 하나로 보이는 마음
얼굴 하나로 보이는 사랑
얼굴 하나로 보이는 웃음
사계는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