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기다림

만년지기 우근 2009. 12. 27. 19:39

기다림

               우근 김  정  희

 

겨울 하얗게 하얗게 쌓여있는

눈을 보아

흰 꽃송이가 모락 모락 자라나

언제나 저렇게 하얀 미소 지어보나

배고프다고 소리 소리 지르는

야옹이가 창문에 대고 고함을 친다

멸치가 먹고 싶다는 거다

멸치 한줌 손에들고 나가보니

세모정을 나누는 하얀눈

나는 언제 웃음을 되찾으려나

가고 또 가 보아도

없는 건 없는 것

나는 누구인가

 

기다림에 지쳐있어

그 기다림 하얗게 하얗게 쌓여가면

눈으로 덮어버리고

하얀 마음만 보아야 한다

하얀 사랑만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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