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명륜동 휴일

만년지기 우근 2010. 2. 1. 13:37

명륜동 휴일

                       우근 김  정  희

 

성대거리를 거닐어본지

33년재 되어 대학가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거리

그때나 지금이나 바런되지 않아

이제는 나이를 먹기는 했나보다

작년연말부터 연초까지 문득 문득 생각이났던

노영형사장님 이름은 생각이나는데

내 휴대폰에 찾아보니 나온다

작년 나는 내 인생에 두 남자를 보냈는데

노사장도 4년동안 중풍으로 쓰러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직은 상중이다

나를 보러 명륜동으로 찾아와 주었다

마포갈비집에서 생고기를 먹으며

눈물을 세번씩 흘린다

 

가야할 사람은 가야한다

보내야할 사람은 보내야 한다

긴병에 효자없다는 말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주어진 길을 걸어간다

아이가 피자가 먹고 싶다했는데

돈이 없다고 나오면서 마음이 아프다

나는 무엇을위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있어도 없는듯

없지는 않지만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아이

나는 항상 아이에게 마음으로 고마워 한다

 

무엇을 하고 계세요

공기먹고 살고 있어요

지금은 그러니까

지금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피자집 새로 오픈하여 가격이 싸다

배달되지는 않아

집으로 가려다보니

피자와 코카콜라 한병을 사주어

달동네 집으로 걸어오면서

휴일 저녁을 보았다

그는 여기에서 생을 마감했다

잊지 말라고 그러했는가

계속되는 꿈속에서 그는 말한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나는 그가 얼마나 사랑을 아는지 묻고 싶은데

사랑은 이런거라고 말하고 싶은데

사랑은 공기먹고 살고 있는

나에게 전해져 온다

눈물이 흐르면 바다가 될것 같아

눈물이 모이면 태평양이 될거 같아

혼자서 가버리고나면

나는 혼자 무얼해야 하나요

나는 혼자서 무엇으로 살아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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