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살아 살아서

만년지기 우근 2010. 2. 8. 07:48

살아 살아서

                         우근 김  정  희

 

살아 있다는 건

살아 간다는 건

무엇하나가 되어간다

무얼하나로 가져간다

눈이 내리고

얼음이 되고

녹아 내리고

쌓이는 티끌들이 모여

눈에 들어온다

눈은 하얗게 하얗게 내렸는데

음지에 남아있는 눈은 하얗지 않아

 

어쩌면 나도 그럴지 몰라

처음 태어나서는 깨끗하다가

세월에 지치고 시달리면서

얼음으로 변해버렸는지 몰라

내릴때 깨끗했던 눈은 어디로 갔을까

눈은 오늘눈은 더러운 눈으로 보여

내 마음 저편에도 그런 마음이 보여

네가 오늘은 내 마음 선생님이구나

네가 오늘은 내 마음 그대로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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