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만년지기 우근 2010. 10. 8. 00:12

                우근 김  정  희

 

기다림은 미학이라고 말하는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밤 하늘을 보고 있는가

첫 사랑

그대는 가을 어느날 바람으로 다가왔다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해버려

그 시절로 돌아가보면 가을보다

하늘이 푸르러 파란 마음이 물들여 있다

여기에 있는 그대는

그 시절 그대로인데

얼마나 변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 배경이 된다

얼굴 하나 떠오르고

나는  그대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우리는 우리는 양평 두물머리지나

옥천 냉면 먹으러 갔지

그만한 그림들이 다시 돌아오면

가을 단풍드는 모습을 보며

그대는 나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연건동에서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대학로 메밀먹던 그집으로 들어간다

가을이 노랗게 익어가고

빠알간 단풍 얼굴이 되고

그대는 스텔라에서 나를 보고 웃는다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첫 사랑

그대 찾아

차마 하지 못했던

가을 저녁 같이 하고파

마음 한자락 접어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

마로니에 잎 가을빛 물들어 

실험실에서 쓰던 그 네임펜으로

사랑을 그려 그대에게 보낸다

파란 하늘되어

가을 사랑 수놓아 빨간우체통

청마우체통에 넣으면

첫 사랑 찾아오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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