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투표

만년지기 우근 2007. 7. 1. 16:13

 

                                          투 표

 

                                                                                    김 정 희

하늘이라. 신의 뜻이라.

철저하게 꾸겨진 너희들 양심으로 외치는 소리의 공명

가책은 정의라는 옷을 서슴없이 껴입는다.

술수로 정해진 너희들 가슴팍이 사정없이 뛰기시작해

운명이라 . 주어진 운명이라고?

풀리지 않는 농도짙은 꼬임에 팔아남긴 우리의 역사앞에

진하디진한 핏물이 폭포수되어 쏟아져야만 한다.

눈물이라는 하늘이 어느 해이던가.

핏물로 총구와 맞섰던 냇물은 어느 구석 쳐박혀 외치고 울부짖고.

태아의 뇌성은 윤회의 섭리 대로 다시태어나.

두눈을 감지 못했으리라.

양수가 핏물의 여울로 울타리 삼은 현실.

참담속에서도 피어난 현란하고 화려한 너희들의 정의

정의로운 정의로 규정지으면 개같은세상 개같이 따라야지.

순종의 순리만 알아, 개가 되어가야지. 순종의 개가,

너희들에 맞는 너희들 순종을 키워야지.

 

하늘이라. 신의 뜻이라.

가버린 것에 대한 없어져버린 어제의 한을 주어야

담아놓아야

너희들 정의에의해 뿌려진 한을 한웅큼이나마 밀봉시키지

바구리에 담으면 안돼, 널려진대로, 집어넣는대로 드러나면

너희들의 주둥아리로 변신된 너희들이 바구리로 바꾸어버려

야유와 함께 사장되어 장송곡의 조율음도 모르게 덮어버리면.

아!---------------- 아!.

이 한을 어디에다 버리랴.

영산강 한 줄기에 버리랴.

한스런 광주천에 가두어 놓으랴.

탄식아, 탄식아.

 

                                  대통령 선거 날에.........

                                  198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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