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가을 ‘87.동아3

만년지기 우근 2007. 7. 1. 16:15

 

                                         가을 ‘87

 

                                                                                    김 정 희

나무가지, 끄트머리 사이로

온 가슴저리며 나는 갔다.

바람아 불어라

잔재의 바람아.

돼새김질하는 바늘 땀의 한숨보다 짙은

니의 옷자락이 휘날렸다.

 

어두움의 굴레,

더 무서운건 밝아오지않는 새벽녁의 초침

멈추려하지마.

사라지는것들의 미소를 흔들수는없어도

어디로 가는가

에덴의 동쪽은 부픈 가슴으로 안겨줄 니의 바다.

책상위로 보이는 꽁초담배들의 흐트러진 속삭임과

아침대신으로 흔들리는 촛불하나와

 

오분전 여섯시를 가르치는 고장난 아나로그 시계앞에

허허로움으로 다가오는 가을을 본다.

 

니의 세계로 달려가고 싶다.

 

한땀, 한숨, 두땀, 한숨이 아닌

가고싶으면 가고 멈추고싶으면 멈추는

니의 계절속으로.

 

 

                                      1987.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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