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새벽에 우는 새.동아4

만년지기 우근 2007. 7. 1. 16:15

                                               새벽에 우는 새

 

                                                                                               김 정 희 

 

깃이 같은 새는 같이 같이 모여 산단다.

오순도순 모여 살아야

행복은 가슴속 마음속에 갇혀있는 법

행복의 새를 새장에 가두어 놓는다고 행복해 질 수 있다면

행복은 저만치 도망 친단다.

 

깃이 같은 새가 모여 모여 살아 간단다

생. 로. 병. 사.

같은 것끼리 가없는 하늘을 맴돌다

길 잃은 새 한 마리

새는 날아서, 날아가는 새의 눈

새의 가슴엔 무엇이 있을까

폐가 있을까.   간이 있을까

 

행복은 가슴속에 마음속에서 움츠리고 있는 법

 

깃잃은 새를 찾아 헤메다 찾았다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행복은 저만치 도망을 친단다

사랑이 있을까 증오가 있을까

 

깃이 같지 않은 새들도 모여 모여 살수 있단다

인간은 왜 같이 같이 살면서도 같이 살 수 없는 것일까

옹기종기 모여 살아야

행복은 옆에 와서 살그머니 문을 두드리는 법

 

깃이 같지 않아도 요만큼 조만큼 살아 간단다

생. 로. 병. 사.

거듭되는 윤회의 순리로

도란도란 살아 간단다

 

                                                              영주의 생일에 부쳐

                                                                            1987.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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