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우는 새
김 정 희
깃이 같은 새는 같이 같이 모여 산단다. 오순도순 모여 살아야 행복은 가슴속 마음속에 갇혀있는 법 행복의 새를 새장에 가두어 놓는다고 행복해 질 수 있다면 행복은 저만치 도망 친단다.
깃이 같은 새가 모여 모여 살아 간단다 생. 로. 병. 사. 같은 것끼리 가없는 하늘을 맴돌다 길 잃은 새 한 마리 새는 날아서, 날아가는 새의 눈 새의 가슴엔 무엇이 있을까 폐가 있을까. 간이 있을까
행복은 가슴속에 마음속에서 움츠리고 있는 법
깃잃은 새를 찾아 헤메다 찾았다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행복은 저만치 도망을 친단다 사랑이 있을까 증오가 있을까
깃이 같지 않은 새들도 모여 모여 살수 있단다 인간은 왜 같이 같이 살면서도 같이 살 수 없는 것일까 옹기종기 모여 살아야 행복은 옆에 와서 살그머니 문을 두드리는 법
깃이 같지 않아도 요만큼 조만큼 살아 간단다 생. 로. 병. 사. 거듭되는 윤회의 순리로 도란도란 살아 간단다
영주의 생일에 부쳐 1987. 6.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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