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촛불
김 정 희
나는 잠결에도 숨쉬는 촛불 하나 켜 놓았다 고뇌의 운명 , 새벽녁에도 잠들지 못하는 신 아침의 굴레속에 쳐박아 조올고있는 수채화를 그려놓고 때낀 나사속에 끼운다
죽으러 가는 신 앞에서 처절한 눈물방울 , 한방울, 액자 그위로 나는 낮에, 대낮에
끌려가는 신의 뒷모습을 흐트려 놓았다 잠자고 있는 나의 의식들아 파도 덩어리되어 일어나거라, 일어서거라
조소하는 시간앞에 여유있는 죽은 신의 입술
나는 켜놓은 촛불하나 흔들림을 본다
1987. 5.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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