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숨쉬는 촛불 .조선2

만년지기 우근 2007. 7. 1. 16:20

                                       숨쉬는 촛불

 

                                                                               김 정 희

 

나는 잠결에도 숨쉬는 촛불 하나 켜 놓았다

고뇌의 운명 , 새벽녁에도 잠들지 못하는 신

아침의 굴레속에 쳐박아 조올고있는 수채화를 그려놓고

때낀 나사속에 끼운다

 

죽으러 가는 신 앞에서

처절한 눈물방울 , 한방울, 액자 그위로

나는 낮에, 대낮에

 

끌려가는 신의 뒷모습을 흐트려 놓았다

잠자고 있는 나의 의식들아

파도 덩어리되어

일어나거라, 일어서거라

 

조소하는 시간앞에

여유있는 죽은 신의 입술

 

나는 켜놓은 촛불하나

흔들림을 본다

 

                            1987.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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