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김 정 희
한참을 헤아려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일
팔년 면벽 하신 달마
인고시간을 그렇게 보내
타고난 근성
끝내 이루어
무얼 보았나
화상으로 이어져 살아
그림 오늘도 그리고
누굴위해 그리나
그얼굴 만족 미소가
담겨져 있을까
자화상을 그려본다
마음의 자화상
지금 내얼굴
벽이 오래돼
그냥 허물어져 버려
조각난 파편만 남아
세월만 드러내
일어나 일어나라 한다
멍하니 산을 바라본다
얼굴하나가 산에 투영되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
인 연 이 라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산이 푸르게 푸르게
웃는날
나는 말하리라
지평선에게 수평선에게
처절하게 답답했던 나를
메아리되어 더크게
돌아갈 시간을
기다리고
나는 숲을 본다
대나무 기상을 바라 본다
천년지기 만년지기 친구되어
달마가 온다
인연이 다가 온다
새바람아
불어와
새로운 세상
다시 시작하는
한사람
첫마음 그대로
이어지게
인연 바람아
사방에서 불어라
불씨 되어
활활 타오르게
간절히 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