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김 정 희
뿌리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어
동방 창간호를 생각나게 하고
서정주 선생님과 3시간 넘게
정담을 나누며 기뻐해 주시던 뿌리
지금도 그 웃음소리가 생생하다
가시고 없지만
다른 모습으로 돌아와 계시는지
모르지만
청춘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시절에
내게 시 한편 써주시겠다 할때
받을 걸 하고 해봐야 헛것
큰 사람이 아니라 생각 했는지
아니면 내가 작아 안보였는지
그릇을 키우려 다른길 21년 째
글이라는 한글이라는 우리글을
�아 �아서
만년의 뿌리를 �아서
길을 떠난다
뿌리라는 소설을 읽으며
얼마나 가슴을 조이는 눈물이
조용히 흘렀던가
가슴이 아파 한구절을 못넘어가며
긴긴 시간들여
열번을 읽어도 배울게 많아
배워야 삽니다
주검이 문을 두드려도 배워야 살아나
다시 살아나
들불같은 우리 역사앞에
유구한 우리 문화를 위해
똑바로 배우며 살아 갑시다
묻혀버린 우리뿌리를 �아야
우리가 우리뿌리인
인류역사를 다시 다시 �아내야 합니다
문화의 주도국으로
인류의 창조자되어
뿌리는 뿌리를 �으라 �아내라
배워서 �으라 합니다
들불이 타오르고 황산벌
빛고을 들불이 활활 타버리면
뿌리가 뿌리를 �고 �아서
제자리를 잡을때 까지
배우고 또 배우며
�아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아이들도
따라서 배우고 �습니다
한글을 �고
하나를 �아서
그 길을 걸으며 하우촌을 그려본다
빛나는 후우촌에서 하루를
보내는 그날까지 �아 갑시다
사람도 �아내고 사랑도 되�아
그 길을 갑니다
하늘이 웃고 산야가 아름답게
빛나는 그날은 오고야 ...........
한판선생님
들불을 피워 지금은 작지만
세상이 바뀌는 들불을 피우시길...
조상님들이 회합을 하셨나
가만 놔두지 않아요
잠룡을 깨우듯
잠에서 깨어나보니 머리가 깨끗해져
무엇으로 채울까요
무엇으로 그릴까요
하늘에게 물어봅니다
뿌리를 사랑의 뿌리를.................
꼭꼭 숨어라
찬란한 사랑이여
하우촌의 사랑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