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김 정 희
왜 못 올라 갔을까
누구때문에 서성이며
울지도 못하고 스치면 아는
아픔 보이지 않게 가려 가려
안돼 안돼면 두손으로 눈 가려
보이지 않아서 감추지 않아도 되는
촛불 사랑 보일 수 없어
해무로 바다같은 무리 앉아
하얀 무지개 자리펴면
어디로 가야 바다물이야
어디로 가야 토지땅이야
왜 못 올라 갔을까
누구때문에 내려앉아
가득한 두눈으로
바라보는 바다에
꿈을 꾸는 이별
보이지 않게 보이지 못하게
떠나는 바다 썰물에게
해무 사랑 실어 보낸다
그자리에 그자리에 서서
2007 . 7 .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