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겨울에 맞는 여름비

만년지기 우근 2007. 7. 7. 08:22

 

 

 

 

 

 

 

 

 

겨울에 맞는 여름 비

 

                                                                                    김 정 희

 

하늘이 더운 눈물 한방울 떨어뜨려

내마음 저편에 앉았다.

비의 뒷모습에 울고 있었다.

 

어제의 눈물이 오늘에야 나오는가

무엇이든 더운 비로 대신하여 느낀다.

삶이란 생각인가 의미인가

무엇이였나 무엇이였을까.

 

매듭처럼 엮어가야할 나만의 침묵 이야기가 있고

소설같이 풀어야될 인간의 전설화된 전설이 있다.

손으로 엮어야하나

마음으로 풀어야하나

겨울비가 장마비되어 뜨겁게, 뜨겁게,

오늘 비는, 어제 나의 눈물이였다.

비가 비가 아니듯

내가 내가 아닌 나의 길을 걸어간다.

 

거부하지않는 손의 의미를 아는자

일어서라, 일어서라,

모두가 잠든 밤에도

잔영처럼 일어나는 나의 파편들.

내가되어가지 않는 나는 내가 두려워, 두려워,

 

겨울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나의 뒷모습에 쌓인다.

 

                                           1987.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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