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한마당

[스크랩] 뽀빠이를 능가하는 올리브의 힘, 시금치

만년지기 우근 2007. 7. 12. 02:39

뽀빠이를 능가하는 올리브의 힘, 시금치


  “나물 맛을 보면 그 집 며느리 음식 솜씨를 알 수 있다”는 옛 속담이 있다. 나물요리는 잔손이 많이 가는 탓에 만든 이의 손맛과 들이는 정성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부들은 아예 조리된 나물요리를 사다먹기도 한다. 그러나 명절이 다가오면 나물요리에 서툰 초보 며느리더라도 명절 제사상 차림에 빠지지 않는 삼색나물 중 하나인 시금치 나물무침을 피해가기 어렵다. 시금치는 흔한 나물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끝까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과연 시금치가 그렇게 별 볼일 없는 푸르죽죽한 나물에 불과한 것일까.

 

   한방에서는 시금치를 약으로 조제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기능이 있는 식품이다. 약과 음식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에서 나왔을 것이다. 한방에서는 시금치가 위장의 열을 내리고 술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건조한 피부에 윤기를 살려준다고 보고 있다. 또 배변 때 피가 나오거나 변비가 생겼을 때 먹으면 지혈작용과 통변작용을 한다고 보았다. 《본초강목》에서는 “시금치는 혈맥(血脈)을 통하고 가슴이 막힌 것을 통한다. 기를 내리고 속을 고르게 한다”고 하였으며, 《식료본초》에서는 “시금치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위의 열을 통한다. 주독을 푼다”고 하였다.

 

시금치는 처음에 아프가니스탄 주변의 이란, 페르시아 지방에서 재배되기 시작해서 중국을 통해 조선 초기에 우리나라에 전해진 채소로, 1577년(선조 10년) 최세진의 《훈몽자회》에 처음 등장했다. 사철 접할 수 있는 채소지만 내한성(耐寒性)이 강해서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막 넘긴 이른 봄에 가장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의 3,40대들에게는 ‘시금치’ 하면 떠오르는 것이 어린 시절 TV를 통해 보았던 만화영화 <뽀빠이>다.

 



 

시금치를 먹고 악당 브루터스를 물리친다는 이 만화는 미국 보건당국이 아이들에게 시금치를 많이 먹이고자 만든 일종의 계도용 만화였다고 한다. 실제로 이 만화 덕분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가 무려 33%나 증가했으며, 도산 직전의 시금치 업계가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만화영화 한 편이 시금치 산업을 살린 것이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시금치를 미국 보건당국이 만화영화까지 만들어 홍보하면서 굳이 먹이려 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시금치에는 엽산(葉酸, folic acid)과 철분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이 많아서 어린이 성장 촉진과 빈혈 예방에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엽산은 불안초조감을 해소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체내에 엽산이 부족해지면 뇌에서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라토닌 생산이 줄어들고 불면증이나 불안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기형아 출산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중풍, 치매, 심장병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엽산이 많은 음식은 시금치 외에도 순무, 근대, 무 잎, 소 간 등으로 쉽고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식품들이다. 뿐만 아니라 엽산은 항암효과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매년 발표되고 있는데 폐암, 위암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시금치를 먹을 때 육류의 간이나 등 푸른 생선, 굴, 조개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B12가 풍부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동맥 경화와 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더욱 증대된다는 보고도 있다.

 

  시금치의 항암 효과는 단순히 엽산 때문만은 아니다. 시금치에는 베타카로틴을 포함한 카로티노이드와 강력한 발암억제 물질인 엽록소도 듬뿍 들어 있어 오래전부터 항암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또 시금치는 채소 중에 비타민 A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은 약으로 공급하는 것보다는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데, 비타민 A는 눈의 건강과 직결되는 성분으로, 시금치 줄기보다는 잎사귀에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먹을 수록 혈액 성분의 근원인 엽록소가 풍부해져서 피를 맑고 정갈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시금치에는 항산화 물질이 있어서 뇌 신경세포의 퇴화를 예방해서 뇌의 노화 현상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9년 미국에서는 시금치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 건강에 해로운 유해산소의 생성을 억제하므로 시금치는 기억력 상실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두뇌 식품’이라고 발표하였다. 2002년에도 미국 과학 학술지인 〈신경과학〉에서는 나이든 쥐에게 항산화 물질이 많은 시금치를 6주 동안 먹인 결과 쥐의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시금치가 인간의 노화와 뇌손상 연구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예고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시금치에는 사포닌과 양질의 섬유소가 들어 있어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실제로 시금치가 우리를 뽀빠이처럼 힘 센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는 없어도 올리브처럼 날씬하게 만들어주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시금치 뿌리에는 구리와 망간이 들어 있어 인체에 유독한 요산을 분리․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1996년에는 시금치가 오존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당시 시금치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또 1998년 영국의 과학자들이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에서 시금치가 방사능 오염물질로부터 방사능을 흡수, 정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시금치 고르기와 보관하기

시금치는 잎이 뿌리에서부터 빽빽하게 나고, 연보라색을 띠고 있으며 길이가 짧고 잎이 통통한 것이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다. 줄기가 길고 잎이 작은 것은 화학비료를 많이 흡수해 자란 것이므로 좋지 않다. 시금치를 보관할 때는 누런 잎을 따내고 분무기로 가볍게 물을 뿌린 뒤 신문지로 싸서 야채실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 보관할 때는 시금치를 살짝 데쳐서 얼마간 냉수에 담가뒀다가 물기를 완전히 짜낸 뒤 한번 사용할 분량만큼씩 나눠 랩으로 싸두는 게 좋다.

 

*조리시 주의점

- 시금치를 요리할 때 뿌리를 전부 떼어내고 잎만 이용하는 수가 있는데 시금치 뿌리에는 구리와 망간이 들어 있어 우리 몸에 해로운 요산을 분리하여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시금치를 데칠 때는 영양소와 선명한 색상을 지키려면 소금을 약간 넣어 무르지 않도록 살짝 데치되 뚜껑을 열어놓아야 된다. 이렇게 하면 녹색이 살아나 보기에도 좋고, 몸에 해로운 유기산도 날아가게 된다.

- 시금치국은 보글보글 끓이거나 다시 데워서 먹으면 효과가 없어진다. 살짝 데쳐 먹거나 생것으로 먹으면 좋고, 기름에 살짝 볶거나 참깨를 뿌려먹으면 효과는 훨씬 증가한다.


*쉽게 즐기기

-시금치 겉절이

: 신김치가 싫증이 날 때는 시금치 겉절이를 하면 식탁의 미각을 살릴 수 있다. 시금치 겉절이는 생시금치에 멸치젓국을 약간 넣고 참기름을 넣어 풋내를 가시게 한 뒤 파, 마늘 다진 것과 깨소금을 넣어 무치면 된다.


*산지 여행

-포항 곡강 시금치(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

  포항은 바다와 인접하고 사질 토양에 따뜻한 해풍이 불어 시금치 재배에 적합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포항에서 생산하는 시금치는 경북 전체 생산량의 41%에 해당하는데, 곡강 시금치 작목반은 20㏊의 면적에서 연간 400여 톤의 시금치를 생산하고 있다.

 

무농약 시금치로 유명하며 당분과 향기, 비타민 B, 미네랄 성분이 듬뿍 들어 있다.

 

출처 : 몸에 좋은 색깔음식50(고려원북스)

          저작권 본사 소유

 

http://cafe.daum.net/futurejop

 

 
출처 : 눈높이★부업천국★153
글쓴이 : ★°미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