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 달 음 우근 김 정 희
사람이 한세상 살아가며
몇번쯤 허물을 벗을까
문득 느껴져
그동안 걸어왔던 길에서
다른 길로 걸어가는 사람
깨달음 깨달음
나는 40살 연구동 별관앞에 핀
자운영 꽃 보며
삶이란 이렇게 살아선 안돼
이건 내 길이 아니야
눈에서 눈물이 앞을 가려
사람 눈에 뜨이지 않으려
나무 밑에 앉아 하늘을 봤다
장마비가 쏟아지면
이 눈물 안 보일 텐데
한없이 흐르는 눈물
멍한 상태 한참 기다려도
그치지 않아
어느 하늘 구멍 났나
나는 살아가며 몇번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