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우근의 한소리

비내리는 소리

만년지기 우근 2007. 8. 1. 07:18


 

 


 

 
비내리는 소리 
                     김 정 희
비가 내리길 바라는 마음이 깊어져 
쏟아지지 않는 걸까 
씻기고 싶은 마음을 아는지
밖에 비소리가 들린다 
창문을 열고 소리를 듣다가 
비의 나그네되어 떠난다 
하늘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뿌린다 
놀이마당을 펼치고도 
조용히 있다 
비를 타고 올라가는 
마음을 비에 보낸다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면 생각나는
누군가도 생각하고 있으리라 
결실을 얻으려면 준비해야 
땀 흘려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건
아니야 아니라는걸 안다 
시리시리하도록 안다 
저편 어디선가 들려오는
사람 소리 비소리에
더운 머리를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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